(좌)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우)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사진=윤창원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를 옹호하던 여당 의원이 때아닌 지방대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위조 논란이 일고 있는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 "고려대 학생이 유학을 가든지 대학원을 가든지, 동양대학교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 딸이 지난 2012년 경북 영주 동양대에서 했다는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표창 조작'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다.
김 의원은 이어 "표창장 추천 교수에 따르면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에 나간다'고 한다"며 "그래서 영어를 잘 하는 대학생이 없어서 마침 정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 한다고 그래서 '가서 봉사 좀 해라'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고려대 다니는 학생이 경북 영주에 동양대라는 학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라며 "그리고 봉사활동의 결과로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잘했다고 표창을 준 것이다. 이거 갖고 대학원 가라고 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려대 학생이 동양대 표창장이 솔직히 뭐가 필요하겠느냐?'라고 김 의원 발언을 인용한 뒤 "서울대 나오신 분께서 중형 태풍급 사고를 치셨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는 "듣는 동양대 학생 열 받겠다", "동양대를 뭐로 생각하는 거냐", "이 땅의 지방대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대학원이나 유학을 갈 때 대학에서 받은 표창이 의미가 있겠는가, 이런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며 "지방대를 폄훼할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가 지방 학교에 다닌다. 우리 (지역구인) 논산 건양대에 가면 자랑한다"라며 "한국당 의원은 이것 보고 계시면 페이스북을 수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딜레마는 다수의 생각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다수가 결정하지만 결정 전에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고 결정하는 게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