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청문회로 풀리지 않은 조국 딸 서울대 장학금 미스터리

사건/사고

    청문회로 풀리지 않은 조국 딸 서울대 장학금 미스터리

    관악회 장학금 받는 경우 3가지…본인 신청·기부자 추천·관악회 선정
    민주당 박주민 의원 청문회서 "관악회 장학금, 신청 없이 받을 수 있다" 주장
    당시 기부 단체 "우리는 추천 안해"…관악회가 선정했을 가능성 높아
    관악회 "당시 직원·자료 모두 없어 알지 못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재학 당시 받은 장학금에 대해 "신청 없이 받았다는 학생들 증언이 많다"며 특혜 논란을 일축하려고 했지만 핵심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딸 조씨(28)의 장학금 특혜 논란에 대해 "신청한 적도 없고, 선정됐다고 연락이 와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일각에서 '신청한 적도 없는 장학금을 알아서 줬다는 말이냐'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박 의원은 6일 인사청문회에서 서울대 학생들의 비공개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나도 신청 없이 받았다"는 댓글들을 공개하면서 "(신청 없이 장학금을 받은) 저런 케이스가 많다. (장학금을 지급한) 관악회도 '신청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며 조 후보자 해명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조씨가 장학생으로 선발된 경위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당시 관악회가 조씨에게 지급한 장학금 종류는 '특지 장학금'이다. 특지 장학금이란 50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들에 한해, 관악회가 기부자의 이름을 붙여 장학금을 주는 것을 뜻한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이 중 고(故) LG 구평회 창업 고문이 기부한 돈으로 운영되는 '구평회 장학금'이다.

    앞서 관악회는 "특지 장학금 중 95% 이상이 기부하는 쪽의 뜻을 반영해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구평회 장학금'을 기부한 쪽에서 조씨를 선정해서 관악회 쪽에 전달했고, 관악회는 그대로 집행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부한 쪽에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구 고문이 돈을 기부한 뒤, 장학생 선발 부문에 관여해 온 송강재단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씨가 장학금을 받은 2014년에는 아직 재단이 완성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관악회 쪽에 장학생 추천과 선발권을 완전히 일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조씨가 장학금을 받은 2014년까지는 관악회에 선발 등 모든 것을 일임하다가, 2015년부터 재단에서 학생들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재단은 추천권을 행사한 이후에도 '진주고·서울고 출신'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한영외고를 졸업한 조씨는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 관악회에서 조씨를 '알아서' 장학생에 선정했을 가능성 밖에 남지 않는데 이 역시 석연치 않다. 기부자가 따로 장학생을 추천하지 않은 경우에는 관악회에서는 재학생의 '신청'을 받아 학생을 선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관악회가 그해 특지 장학금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학생들의 신청을 받았던 흔적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일례로 그해 2월 서울대 경영대학 홈페이지에는 '(재)관악회 특지 장학생 선발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서 학생들의 공개적인 신청을 받았다. 이는 특지 장학금에서 기부자가 따로 학생을 추천하지 않은 경우, 관악회가 학생들의 공개 신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 후보자의 해명대로 딸이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관악회가 특별히 조씨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관악회는 무슨 기준으로 조씨를 선택한 것일까 물음표는 따라온다.

    특히 조씨가 대학원 입학 전인 2월에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의문점을 키운다. 박 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신청을 안 해도 장학금을 받은 케이스가 실제로 상당수 있지만, 이 또한 성적이 있는 재학생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관악회는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운영하는 장학 단체인 만큼 서울대 교수의 자녀를 콕 집어 선발한 부분 등에 의구심이 남는다.

    키를 쥔 관악회는 왜 조씨를 선정했는지에 대해 "당시 직원이 퇴사했고, 서류를 모두 폐기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