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본선에 오른 한국대표팀 3명은 제각기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1위를 차지한 윤연수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으며, 현재 모터사이클 전문잡지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세계여행을 꿈꾸면서 시작됐고,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저속 밸런스 연습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2위를 한 권혁용 선수는 안타깝고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대회 국내 선발전에서 1위로 본선 티켓을 획득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한국 대표팀의 모습을 병상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3위 김현욱 선수는 GS 트로피 국내 선발전 4수생이다.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본선행에 올랐다. 김 선수는 모든 영광을 아내에게 바쳤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GS 트로피 정신이 자신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BMW모토라드‘GS 트로피 2020’을 앞두고 펼쳐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영예의 본선에 오른 수상자들을 만나 진솔한 소감을 들어봤다.
다음은 한국 대표팀의 수상 소감이다.
■ 윤연수 선수 (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1위)
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1위 윤연수 선수 (사진=BMW모토라드 코리아)
△ 1위를 차지한 소감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아쉬웠던 점과 보완 계획은?
“오늘 경기에 대해서 아쉬웠던 점이기도 한데요. 달리기를 1등 못한 게 아쉽습니다. 체력적으로 제가 좀 더 부족하다고 느낀 게 아쉬웠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모터바이크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프로드를 타는 게 즐거웠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세계여행을 꿈꾸게 됐고 세계여행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GS 트로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꿈을 이루기 위해 한번 도전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 연습 기간과 중점 훈련은?
“연습기간은 솔직히 다들 몇 년을 탔다 몇 개월을 탔다는 이런 것보다 저는 시간나면 탔습니다. 중점적으로 BMW바이크로 저속 밸런스 중심의 연습을 많이 했다.”
△ 언제부터 바이크를 탔나?
“4바퀴 쿼드 바이크 흔히 ATV라고 불리는 바이크는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시작했고요. 오프로드 바이크 두 바퀴 오토바이를 탄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오프로드는 면허 없이도 탈 수 있습니다.”
■ 권혁용 선수 (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2위)
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2위 권혁용 선수
△ 수상 소감은?
“저 스스로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고요,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국제대회 본선을 앞두고 당한 사고 이전과 사고 이후 특정한 시점을 계기로 다시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고, 가장 큰 원동력은 그렇게 다시 증명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과 제가 연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고 그 부분이 제일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난번 대회 때 1위를 하고도 해외로 떠나기 2주일 전에 사고가 났습니다. 병원에서 참여한 동료들, 선발되고 1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동생들이 타는 것을 병상에서 지켜봐야 하는 그 느낌은... 동생들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과 함께 내가 저 자리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 컸고, 그 와중에 그 친구들이 너무 잘 해줬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만들었어요. 나도 저 자리에 꼭 서고 싶었다는 생각이 컸고, 지금 이 자리에 올 때까지 재활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 김현욱 선수 (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3위)
BMW모토라드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3위 김현욱 선수
△ 본선 진출 소감은?
“제가 2014년도와 2016년도에 도전을 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요. 그때 당시에는 제가 솔직한 말로 자만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현실을 깨닫고 저의 체력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트로피 정신으로 계속 이렇게 도전을 하다 보니깐 이 습관이 계속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습관이 제 삶에도 되게 큰 영향을 많이 줬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트로피 정신으로 무궁무진하게 제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저는 예전에 우리나라가 못 살 때 도와줬던 독일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바이크인 BMW 바이크를 좋아하고요. BMW 역사와 전통도 상당히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 실패했기 때문에 제가 오늘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6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GS 트로피 도전 정신이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됐나?
“우선 남자는 팔굽혀펴기 100번 할 수 있는 체력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복서 김승우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는데 그거랑 제가 트로피 준비하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제가 원래 팔굽혀펴기를 40개를 못했는데 한 번에 아무튼 지금은 60개 합니다. 100개까지 하고요. 그러다 보니 체력이 되는 게 도움을 많이 줬고 GS 트로피를 하면서 알게 된 정말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제가 3,000만 원 넘는 바이크를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잡지에서 좋은 구두를 신으면 여자가 좋은 데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좋은 바이크 타면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제가 계속하다 보니깐 이기는 습관이 됐던 거 같습니다.”
△ 이번 대회의 가장 어려웠던 코스와 대회 전략은?
“우선 처음에 타자마자 꺾이는 업힐 코스가...땅이 무르고 흙이랑 물이랑 섞여 있는 아주 난코스여서요. 거기서 한 방에 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공포심 때문에 잠도 잘 안 오고 그랬었는데 정말 다행히 운 좋게 한 번에 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요. 전략이라면 제 친구인 우현 씨가 저한테 팁을 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굴 코스에서 흙을 다지고 가더라고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됐고요. 나머지는 펌핑이 안 오게 에어 파스 막 뿌리고 그랬습니다. 근육통이 심했습니다.”
(제작: 김재두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