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사이영상 유력 후보에서 최근 부진에 빠진 류현진(32·LA 다저스). 급격한 하락세는 체인지업 위력 저하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스타 파워 인덱스' 코너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안 좋은 시기에 하락세에 빠졌다"며 "아마도 그의 체인지업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판까지 22경기 평균자책점 1.45였다. 삼진 121개를 잡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17개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후반기 류현진의 경기력은 전반기에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고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도 4⅔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리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는 4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경기력이 흔들리면서 평균자책점도 2.45까지 치솟았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9.95에 달한다. 삼진 21개를 잡는 동안 볼넷 7개나 내줬다.
체력 저하 역시 부진의 이유라는 설명이다.
CBS스포츠는 "현진은 2013년 루키 시즌(192이닝)을 포함해 통산 두 번째로 160이닝을 넘겼다"며 피로감을 의심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구속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제구력만 살아난다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류현진의 돈벌이 수단은 체인지업인데 그게 제구가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의 말을 지지한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올해 초반 그가 리그를 지배하던 때와 비교해서 최근 가운데로 몰리고 있다. 예전만큼 공이 떨어지지 않는다. 타자들이 공을 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