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문화가 간소화되면서 차례상 준비도 온라인에서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끝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이나 술은 물론 준비가 번거로운 나물과 전, 송편 같은 추석 음식도 직접 만들기보다 온라인으로 완조리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추석을 앞두고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명절 먹거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대표적인 추석 먹거리인 송편은 67% 판매가 늘었고, 한번 부쳐내서 기름을 따로 쓸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전류는 12% 증가했다.
간단히 데우거나 끓여서 먹을 수 있는 즉석탕·찌개·찜류는 24%,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은 82%, 차례용 술은 45% 더 잘 팔렸다.
충청이나 전라, 경상 등 지역에 따라 다른 차례상 음식 전체를 주문해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지역별로 선택하면 과일과 술, 밥을 제외하고 차례에 필요한 전 품목을 추석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데 지난해 추석보다 142%나 판매가 증가했다.
간편한 추석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라운드 키친7'과 손잡고 2017년부터 명절 상차림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나물이나 전은 물론 갈비찜, 국, 김치까지 한데 담은 상차림 세트를 10일까지 주문하면 24시간 이내에 집 앞으로 가져다준다.
이런 상차림 제품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이 작년 추석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정간편식 떡갈비와 사골곰국은 물론 조리 후 진공 포장해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굴비와 고등어, 삼치 세트도 판매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런 가정간편식 명절 음식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새벽 배송 브랜드 마켓컬리와 헬로 네이처도 가정간편식은 물론 전과 나물, 갈비찜 등을 배달해주는 추석 음식 기획전을 연다. 11일까지 주문하면 추석 전날인 12일 새벽에 받아 추석 상차림를 차리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혼명족(홀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위한 도시락을 마련했다.
CU는 바싹 불고기와 12가지 반찬을 담은 한정식 도시락을, GS25는 잡채와 모둠전을 담은 '한상가득 도시락'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도 잡채와 산적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한 '한가위 도시락'을 내놓았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는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아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더 늘면서 조리 부담을 줄이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