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80%대를 유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1년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년전보다 20%포인트(p)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액 31억5천달러(약 3조7천억원)를 올리며 점유율 82%를 기록했다.
2년전인 2017년 2분기 점유율 98%에서 약 17%p 떨어졌고, 작년 동기(95%) 대비로는 13%p 낮아졌다.
90% 후반이었던 작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점유율이 5분기 연속 하락해 80% 초반까지 떨어진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올레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라며 "아직은 삼성이 압도적이지만 앞으로는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京東方)는 올해 2분기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처음 10%를 넘어섰다.
당초 올레드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비교해 기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 패널 업체의 추격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BOE는 중국 화웨이의 구매력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혀오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0%대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작년 4분기 4%, 올해 1분기에는 9%로 뛰어올랐다.
다만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올레드 패널은 아직 품질 면에서 한국에 비해 다소 뒤처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웨이가 출시 예정인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30'과 '메이트30 프로'에 BOE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넣기로 결정한 것도 품질 문제 때문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IHS마킷은 올해 하반기 BOE의 점유율이 다시 2∼3% 수준으로 떨어지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0%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8∼9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출시도 이어졌다.
그러나 4분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81%로 내려앉아 80%대를 간신히 유지할 전망이다.
2분기 점유율 2%로 고전하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4%, 4분기 11%의 점유율을 기록해 10%대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의 올레드 패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애플이 작년부터 LG디스플레이로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BOE의 올레드 패널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업계는 실제 공급까지 이어지기엔 아직 중국 기술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