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8일 서울 도심 곳곳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23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 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에는 태풍이 지나간 뒤 남은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차량이 통제된 광화문광장에는 플리마켓, 길거리 음악 공연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양산이나 선글라스를 쓴 시민들은 줄어든 반면 긴소매 차림 시민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청계천에서 만난 김모(64)씨는 "어제 태풍 때문에 나뭇가지나 나뭇잎이 주변에 많이 흩어져 있지만 물은 맑은 것 같다"며 "주말치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선선해서 산책하기 딱 좋다"고 말했다.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인 만큼 가족과 지인들의 명절 선물을 사는 시민들로 쇼핑몰도 붐볐다.
직장인 양모(31)씨는 "추석 선물 사러 백화점에 나왔다"며 "흐리긴 해도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선선해서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수도권 방향을 중심으로 오후부터 일부 구간에서 혼잡을 빚고 있지만, 태풍 영향 때문인지 평소 일요일보다는 교통량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부산방향 2.7㎞, 서울방향 16.4㎞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4.6㎞,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방향 15.9㎞·구리방향 6.4㎞ 구간 등에서도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 11시께 시작된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3시∼4시 사이 절정에 달한 뒤 오후 7시∼8시 사이에 해소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378만 대로 예상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4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