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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토막살인' 장대호…"사형 구형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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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토막살인' 장대호…"사형 구형해도 괜찮다"

    검찰, 살인·사체손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
    반성 없던 장대호…"살인은 정당했다" 진술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 (사진=자료사진 / 이한형 기자)

     

    자신이 근무하는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이른바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살인과 사체손괴 및 사체은닉 혐의로 장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0일 밝혔다.

    장 씨는 지난달 8일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9차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 역시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 피의자 휴대전화 등을 통해 장 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장 씨는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고 계속 깎으려 하며 반말을 했고, 담배 연기를 뿜고 배를 찌르는 등 기분 나쁘게 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장 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에도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샀는데 검찰 조사에서도 장 씨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사흘 뒤 신상공개 결정 이후 경찰 조사를 위해 언론을 모습을 드러낸 장 씨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며 나쁜놈이 나쁜놈을 죽인 사건"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반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반성하지 않는다. 유족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면서 "유치장에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시대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으로 정중부는 그 원한을 잊지 않고 무신정변을 일으켜 당일 잡아 죽였다"며 자신의 범행에 합리성을 부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검찰이 사형을 구형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자신은 죽일 사람을 죽였고, 살인은 정당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어떠한 미안함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오전 9시15분쯤 고양시 덕양구 마곡철교 남단 인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닷세 만에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에서 오른쪽 팔 부위를 발견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장 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고, 이날 방화대교 남단에서 사체 일부로 보이는 머리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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