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춘석 (한국리서치 본부장), 전민기 (빅커뮤니케이션 팀장)
◇ 정관용> 우리 사회 각종 현안들에 대해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또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들여다보는 빅브라더의 민심 코너. 오늘은 추석 명절에 대한 민심 읽어봅니다. 여론조사전문가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본부장, 빅데이터 전문가 빅커뮤니케이션 전민기 팀장 어서 오십시오.
◆ 전민기> 안녕하세요.
◆ 김춘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내일 하루 더 일하면 모레부터 목, 금, 토, 일 4일이죠. 연휴. 어디 가세요?
◆ 김춘석> 저는 이번에는 집에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전민기 팀장은.
◆ 전민기> 저는 대전 갔다가 추석 당일에 부천만 갔다 오면 됩니다.
◇ 정관용> 그리 멀지는 않군요, 그래도.
◆ 전민기>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한 10시간, 24시간 고생했던 옛 기억 이런 거 없는 분들이네요, 두 분 다.
◆ 전민기> 그 정도까지 기억은 없어요.
◆ 김춘석> 예전에 저 김제 내려가고 할 때는 그렇게 갔었죠. 서울에서 모일 때 지금 한 5년 됐나요. 그전에는.
◇ 정관용> 그전에는 전북 김제.
◆ 김춘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최장 몇 시간까지 가보셨어요?
◆ 김춘석> 그때 아마 13시간 걸린 적도 있었죠.
◇ 정관용> 요즘 그 정도까지는 안 걸려요, 도로가 좋아져서.
◆ 김춘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빅데이터상에서 추석 언급량 많죠?
◆ 전민기> 한 670만여 건 정도 언급됐는데요. 설 같은 경우는 1년 동안 기준으로 봤을 때 한 440만 건. 다른 것과 비교해 보면 크리스마스가 1200만 건으로 가장 언급량이 많고. 휴가가 730만 건이니까 의외로 추석이 설보다 언급량이 많다라는 게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네요. 추석이 설보다는 많은데 크리스마스에는 절반이네요.
◆ 전민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연관어는요?
◆ 전민기> 연관어 1위가 연휴예요. 그러니까 연휴와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해 봤더니 일상, 집, 친구, 카페, 여행, 영화, 맛집. 이런 단어들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요즘에는 명절을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보더라고요. 명절을 명절 전날, 당일, 하루에서 이틀 정도로 명절로 치고 그다음은 연휴로 포함을 시켜버립니다. 그래서 고향이나 가족 만난 후에는 집에서 평소처럼 휴일처럼 일상을 보낸다든지 아니면 친구 만나서 카페 가거나 여행 떠나고 영화 보거나 맛집 찾아다니는 이런 형식으로 지금 바뀌었고요. 카톡이란 연관어도 좀 2년 전부터 보였는데. 요즘 명절에 문자로 인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귀찮다는 분들도 있고 인사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은데 자세히 뜯어보면 단체문자 좀 싫어하세요. 적어도 이름이라든지 나한테 보냈다라는 어떤 흔적을 남겨야지만 답장을 한다는 반응들이 있고요. 명절 음식은 이제는 소량으로 하거나 아니면 사서 먹고 명절날 그날 아니면 한 이틀 정도만 소비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연휴에는 재미있는 게 피자나 치킨 같은 배달음식 언급량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도 볼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이것도 변한 겁니다. 꽤 오래전에는 명절 한 3~4일 동안 문 연 식당이 거의 없었어요.
◆ 전민기> 그랬죠.
◇ 정관용> 그런데 요즘에는 문 닫는 것도 딱 당일날 점심 때 정도만 닫고 다 열어요, 요즘은 또.
◆ 전민기> 맞아요.
◇ 정관용> 한국리서치가 저희 시사자키 의뢰로 명절과 관련된 여론조사 하셨다고요?
◆ 김춘석> 그렇습니다. 추석특집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어제까지 4일 동안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이용한 웹 조사를 했습니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3. 1%포인트인데요. 조사한 내용이 추석 명절에 대한 기대감이나 그 이유 그다음에 스트레스받는 정도와 이유, 가족을 만나는지 여부. 선물 비용 부담 정도 이런 것들을 조사를 했죠.
◇ 정관용> 첫 번째가 얼마나 기대하는지 그거예요?
◆ 김춘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 김춘석>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며칠 후면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었는데 기대되지 않는다는 답이 68%. 10명 중 7명이에요.
◇ 정관용> 정말요?
◆ 김춘석> 깜짝 놀랐습니다. 기대된다 25%인데요. 특히나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여자는 75%나 됩니다. 4명 중 3명. 남자 62%고요. 또 하나가 연령이 높을수록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아요. 20대 54%, 30대 65, 40대 69%, 50대 80%. 60세 이상 70%. 저도 참 놀랐습니다, 이 결과 보고요.
◇ 정관용> 기대되지 않는다가 거의 70%인 것도 놀라운데 연령이 높을수록 기대 안 된다가 더 많다?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 김춘석> 어쨌든 추석 명절이 어릴 때야 기대감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명절이라는 느낌으로. 그런데 나이 들수록 일종의 생활, 귀찮은 어떤 일 또 이렇게까지도 아마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기대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한번 물어봤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느냐?
◆ 김춘석> 크게는 두 가지예요.
◇ 정관용> 뭐예요?
◆ 김춘석> 경제 부담과 가사노동 부담, 이렇게 2개인데. 보니까 비용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높고요. 특히나 저소득층에서 당연히 높겠죠. 그리고 두 번째가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한 가사일이 많고 힘들어서 33%인데. 여자가 50%, 주부가 56%. 사실은 경제 부담보다 더 높습니다, 여자들은. 세 번째가 재미없어서, 귀찮아서 29%.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기 부담스러워서 이 응답도 21%예요. 20대 31%로 다른 연령대보다 더 높고요. 젊은층이 더 가족들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거죠. 그리고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20%. 어른들의 잔소리가 싫어서 9%인데. 이 응답에는 20대가 32%, 30대 27% 그렇습니다.
2019 추석 기차표 예매일인 8월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기자
◆ 전민기> 재미있는 게 빅데이터상에서 비용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지금 추석이 이르게 찾아왔잖아요. 여름휴가 비용이 아직까지 카드값이 다 떨구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젊은 친구들은 비용 때문에 부담된다라는 글들이 상당히 보이더라고요.
◇ 정관용> 기대되지 않는다가 68%. 반대로 기대된다는 아까 25%라고 그랬죠?
◆ 김춘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기대되는 사람들은 이유가 뭐라고 그랬어요?
◆ 김춘석> 이것도 재미있는데요. 가족을 만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62%로 제일 높아요. 그런데 사실은 아까 또 가족 때문에 더 어렵다, 귀찮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그건 세 번째나 이쪽으로 가니까.
◆ 김춘석> 그렇죠. 아무튼 가족은 기대감이 되는 대상이기도 하고 또 부담을 주는 대상이기도 하고.
◇ 정관용> 일부에게는 부담이고.
◆ 김춘석> 그렇습니다. 가족을 만나서 기대된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20대가 45%, 30대 60%, 40대 58%, 50대 80%, 60대 이상 74%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긴 연휴 쉴 수 있어서 43%. 역시 직장인에서 학생에서 높았고요. 명절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35%,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그다음 고향 방문을 할 수 있어서, 또 추석 상여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서 이런 응답이 있었는데. 특히 상여금 인센티브 받아서 좋다. 이것에 기대된다는 생산기능노무직 이쪽에서 또 28%로 높네요.
◇ 정관용> 추석을 기대한다, 기대하지 않는다. 이런 감성의 차이가 빅데이터상에서도 확인이 되죠?
◆ 전민기> 그런데 빅데이터상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 정관용> 어떻게요?
◆ 전민기> 일단 추석 감성어 긍부정 비율 보면 50. 8:16. 7로 긍정적 반응이 훨씬 더 높아요.
◇ 정관용> 여론조사랑 반대네요.
◆ 전민기> 아무래도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추석 당일에 대한 부정적인 것들을 막 글로써 분노를 쏟아내는 것보다는 연휴에 있었던 어디 놀러 갔다거나 맛있는 음식 먹었다거나 이런 것들을 올리는 비율이 높아서 그런 것 같고요. 그래서 긍정 감성어 보면 좋다, 즐겁다, 기대하다, 행복하다, 풍성한, 최선. 부정 감성어는 고민, 스트레스, 부담, 어려움, 걱정, 싫다예요. 그런데 SNS상에 내 이름을 드러내놓고 사실은 시댁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가 사실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훨씬 감성어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보입니다.
◇ 정관용> 좋은 사람들이 더 SNS에 글을 많이 남긴다 이런 것도 있죠.
◆ 전민기> 그렇죠.
◇ 정관용> 명절 스트레스 연관어는 뭐뭐예요?
◆ 전민기> 일단 음식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요.
◇ 정관용> 이게 가정주부나 이런 분들.
◆ 전민기> 맞습니다. 2위가 가족, 3위가 선물, 4위가 시댁, 5위가 잔소리고요. 6위가 날씨, 7위가 휴가, 8위 제사, 9위 맛, 10위 발송인데. 역시나 음식이나 음식 맛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아하시더라고요. 또 맛있게 많이 해야 되니까요. 그외 선물이나 제사, 잔소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뒤를 이었고. 발송이라는 연관어도 보이는데. 자세히 좀 들여다보니까 요즘에는 선물 사서 택배로 보내는 이 행동 자체도 명절에 받는 스트레스 중 하나로 여겨지더라고요.
◇ 정관용> 여론조사상에서는 명절 스트레스 몇 퍼센트입니까?
◆ 김춘석> 평소와 대비해서 어떠냐로 물었거든요. 그랬더니 40%가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 정관용> 많이 받는다?
◆ 김춘석> 45%는 평소와 같다, 10%는 보다 적게 받는다 그랬거든요. 그런데 예상할 수 있듯이 성별로 차이가 컸어요. 남자 같은 경우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가 29%였는데 여자는 50%. 거의 2배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특히 주부가 55% 되니까. 연령별로 보니까 50대가 48%로 가장 높고요. 그리고 40대 44%, 30대 36%, 20대 31%. 조금씩 낮아지죠. 60세 이상 39%입니다.
작년 추석연휴,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 스트레스 이유는 뭐라고 그랬어요?
◆ 김춘석> 여기도 경제 부담하고 가사노동인데요. 명절을 보내기 위한 경제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관련 응답이 높은 그런 경향을 보였고요. 그다음이 많은 양의 가사노동 때문이다, 30%예요. 여자의 51%, 주부의 60%가 이 응답을 했어요. 그리고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서 그리고 가족들의 잔소리 때문에. 조심해야겠죠, 서로. 다음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도 11%, 그다음에 가족을 만나지 못해서 5%. 이것도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 정관용> 이게 참 앞에 기대되지 않는다가 68%. 평상시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가 40%나 된다. 이런 걸 보면 앞으로 추석 명절이 계속 유지될까요? 없어질 수도 있겠는데요, 이거?
◆ 김춘석>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참.. 그리고 추석과 가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 김춘석> 평소에 자주 만나지 않는 가족과 만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59%, 10명 중 6명이죠. 이 응답도 소득이 높을수록 높아요. 소득이 낮으면 사실 가족을 만나기도 어려워진다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춘석> 그리고 만났을 때 그럼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사실은 정치권에서는 추석밥상에서 정치 얘기를 많이 할 것으로 그렇게 예상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족들의 진학, 취업, 결혼 이런 일상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가 58%로 가장 높고요. 정치 문제나 언론에 보도되는 뉴스 이야기 응답은 15% 정도. 그리고 우리 사회 일자리나 경제 문제, 이런 무거운 이야기를 한다는 응답은 8%. 이렇게 보면 사실은 정치권에서 말하는 추석 민심, 이것에 대해서 과도하게 이야기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이게 복수응답이에요?
◆ 김춘석> 그렇습니다. 복수응답입니다.
◇ 정관용> 복수응답인데 이렇게 나왔어요?
◆ 김춘석> 그렇습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는 응답도 17%.
◇ 정관용> 가족과 만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사람들은요?
◆ 김춘석> 한 28%가 그렇게 응답을 했는데. 가족들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 응답이 31%로 제일 높고요. 그다음에 또 비용, 경제적 부담이 30%. 가족과 경제 문제가 항상 대두가 됩니다.
◇ 정관용> 그렇네요. 선물을 또 빼놓을 수가 없는데 빅데이터상에 선물, 가장 인기 있는 추석 선물 뭐가 제일 언급됩니까?
◆ 전민기> 과일이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6100여 건이고요. 그다음에 한우, 홍삼, 스마트폰, 디저트, 돼지고기, 케이크, 상품권, 포도, 마카롱, 견과류, 꽃. 그 외에 술, 화장품, 의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의 순서인데요.
◇ 정관용>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참 신조어들이 막 들어가네요.
◆ 전민기> 맞습니다. 실물 선물 대신에 모바일상품권을 보내는 경우가 꽤 많이 늘고 있어요. 특히 2030세대가 이끌었던 이런 트렌드에 4050 중장년층까지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고. 예를 들면 고기도 지금 사가지고 가면 바로 먹을 수는 없잖아요. 냉장고에 넣어둬야 되니까 상품권으로 주면 필요할 때 사서 그때 이제 쓸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고요. SNS 선물하기 명절 판매량이 최근 3년간 평균 40%씩 매년 성장했고 특히 작년 SNS선물하기로 명절 선물 구매한 고객이 전년 동기 비교해서는 70%까지 증가했다는 건 이제는 SNS나 기프티콘, 모바일 상품권으로 선물하는 것도.
◇ 정관용> 다 대체되겠네요.
◆ 전민기>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추석 선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요?
◆ 김춘석> 가족에게 줄 선물을 구입할 예정이다라는 응답이 47%, 구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같은 47%. 반절 정도는 구입을 하는데요. 구입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30대 53%, 40대 55%, 50대 52%. 역시 30대에서 50대 이쪽이 주로 선물을 사겠죠. 선물비를 확인해 보니까 10만 원에서 30만 원 미만 계획이다라는 응답이 31%, 5에서 1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7%. 한 60%가 5에서 30만 원 정도 쓰는 거죠. 5만 원 미만은 18%입니다. 그런데 응답자 62%는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이 부담이 된다.
◇ 정관용> 이것도 62%나.
◆ 김춘석>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춘석> 그러니까 40대 72%, 50대 78%. 주부 72%, 자영업자 71%. 상당한 부담들을 느끼고 있는 거죠.
전민기 팀장(왼쪽), 김춘석 본부장(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 정관용> 제사, 성묘 여기에 대한 인식도 볼까요. 여론조사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 김춘석> 성묘를 미리 다녀왔다는 응답이 17% 그리고 갈 예정이다 35%. 즉 52%가 성묘를 간다고 한 거죠. 성묘를 가지 않을 것이다, 41%. 성묘를 안 가거나 모르겠다 48% 응답자의 이유를 확인해 보니까 갈 무덤이나 묘가 없다. 이게 34%고요. 평소에 가기 때문에 꼭 추석에만 별도로 가지 않는다, 28%, 그렇습니다.
◇ 정관용> 성묘, 제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우리 빅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나요?
◆ 전민기> 이건 제가 조사한 건 아니고요. 취업포털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남성 같은 경우는 16. 7%가 사후에 자손들이 자신의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 이 정도 비율밖에 안 됐고요. 반면 여성은 2. 4%만이 내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 정관용> 남성 16.7%. 여성은 2.4%?
◆ 전민기> 네, 사후에 자신의 제사를 지낼 필요 없다라는 응답도 보니까 남성 26. 2%, 여성 33. 9%예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도 제 자식이 제사를 준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그냥 꼭 그런 상은 안 차리더라도 그냥 저를 기억하면서 좋아했던 음식 하나 정도 그냥 본인들 식탁 위에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 정관용> 그것도 제사 아니에요?
◆ 전민기> 그래도 여러 가지 음식들 스트레스 받으면서 준비는 안 했으면 좋겠더라고요.
◆ 김춘석> 저희는 기독교 집안이라서 어쨌든 모여서 음식을 많이 하거나 제사를 지내거나 그러지 않고 가족이 모이는 어떤 하나의 계기로 그렇게 삼고 있죠. 그건 참 좋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숫자들로 봐서는 지금부터 짧게 5년, 10년은 아닌 것 같고 한 세대. 한 30년 후가 되면 확실히 다를 것 같네요. 그렇죠?
◆ 김춘석>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어렸을 때 아련한 기억이 있고 읍내 나가서 성룡 영화 보고서 무용담 나누고 했던 그런 아주 좋은 기억들이 있는데. 잘 유지가 되고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전의 기억이신 거고. 그렇죠?
◆ 전민기> 그렇죠.
◇ 정관용> 지금 그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중장년층 이상, 50~60대 이상이 돼서 이분들이 이제 떠나면 그 밑에는 이제 명절 싫어, 안 해. 이렇게 돼버릴 것 같아요.
◆ 김춘석> 연휴로만 기억될 수 있을지 그렇습니다.
◆ 전민기> 저는 언론에서 이맘때 되면 늘 습관처럼 쓰는 기사 중에 잔소리나 스트레스. 자꾸 이쪽으로 안 몰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좀. . .
◇ 정관용>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세요.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 전민기> 저는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안 받는데
◆ 김춘석> 남자시잖아요.
◆ 전민기> 제가 생각을 다시 해 봐야겠습니다.
◇ 정관용>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민심이었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고 명절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전민기> 감사합니다.
◆ 김춘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