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캠핑과 나들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캠핑과 나들이 용품 가운데 하나인 아이스박스 대신 쓱닷컴(SSG닷컴)의 새벽배송용 보냉가방 '알비백'이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쓱닷컴은 지난 6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며 '친환경 배송' 내세웠다. 신선식품을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하는 대신 보냉가방 '알비백'을 선보인 것. 이름도 재사용의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에서 따왔다.
알비백이 캠핑과 나들이용 '인싸템'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40L의 넉넉한 용량과 최대 9시간까지 지속되는 성능이다.
쓱닷컴은 일반적인 아이스팩이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져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친환경 패러다임을 내세운 만큼 물을 넣어 얼린 아이스팩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기존의 아이스팩보다 보냉 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쓱닷컴은 발상을 뒤집었다. 보냉가방의 성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
결국 수 십번의 실험과 제작 끝에 기존 보냉가방보다 1.5배 두꺼운 알비백을 만들어 9시간 동안 지속되는 성능까지 잡았다.
여기에 디자인에도 공을 들여 '감성'도 담았다. 캔버스 소재의 아이보리색 에코백과 피크닉 바구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친환경을 강조했다.
쓱닷컴은 이 같은 알비백을 새벽배송 첫 주문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쓱닷컴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강남구 등 기존 11개 지역에서 서울 송파구와 광진구, 성동구를 포함해 분당, 용인 등 17개 구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알비백의 성능과 디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새벽배송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은 지역의 고객들도 알비백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쓱닷컴에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캠핑과 나들이를 갈 때 아이스박스 대신 알비백을 사용하거나 대형 반려동물의 이동장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쓱닷컴은 이마트몰에서 알비백 판매를 시작했다.
쓱닷컴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고객들로 인해 간접 홍보효과도 있다"며 "활용도가 높아 '국민가방'이라는 수식어가 달린 이마트 노란 장바구니에 이어 제2의 국민가방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알비백의 재사용율은 95%에 달한다. 쓱닷컴이 최근 두 달 동안 진행된 주문을 분석한 결과, 알비백은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의 절감 효과를 보였다.
쓱닷컴 김예철 영업본부장은 "친환경 배송에 앞장서면서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죄책감을 덜어준 것이 주효했다"며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배송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