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에 천막 3개동 1달만에 재설치 (사진=우리공화당 제공)
한 달만에 광화문 광장으로 재진입한 우리공화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구속투쟁에 나서기 위해 광장에 천막을 다시쳤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즉각 강제 대집행을 위한 계고장을 보내면서 한달만에 천막을 들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재개됐다.
우리공화당이 지난 8일밤 10시30분 야음을 틈타 KT본사 앞 광화문광장에 천막 3개동을 설치하자 서울시는 다음날 "불법 천막을 철거해 달라"는 1차 계고장을 우리공화당에 보냈다.
태풍을 핑계로 세종문화회관 부근으로 천막을 옮겨 한 달을 지낸 우리공화당이 갑자기 광화문 광장으로 재진입한 것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구속투쟁이었지만, 내심은 광화문에 다시 천막을 쳐 여론의 관심을 끌고 전 국민의 추석밥상에 광화문 천막을 올려놓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우리공화당 변성근 사무부총장은 10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왜 다시 천막을 쳤느냐'는 질문에 "지난 8월 5일날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올라온다는 예보가 돼서 천막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옮겼다가 추석 이후 언젠가는 한번 더 (광장에)들어올 생각이 있었지만 조국 사태가 터져 (시기를)앞당겼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후보자 검증과정을 보면서 아무래도 옛날에 우리쪽 최순실-정유라 생각이 났다. 당시의 상황이 지금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진 않은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청문회를 강행하고 누가봐도 임명은 자명한 사실이어서 조국 구속을 위한 투쟁에 나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표면상의 명분을 밝히면서도 광장에 천막을 치는 행위가 결국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의도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
변 부총장은 "(천막을 친게)결국 관심을 끌려고 그러는 건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태극기집회를 2년8개월 동안 매주 해도 언론에서 관심을 전혀 안 가져줬지만, 광장에 천막만 치면 전 언론사가 다 온다. 일요일에도 Y언론사를 비롯해 전 방송사가 한꺼번에 다 떴다. 우리도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변성근 부총장은 "우리가 보기에도 광화문광장은 촛불쿠데타 세력한테는 성지인데 나중에 좌파한테 들어서 확실히 알게 됐지만, 그들이 '우리 땅에 들어오지마' 그래서 이게 성지구나 라는 걸 알았다. 성지를 점령한 보수는 우리 밖에 없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의 광화문 천막 철거와 관련해, "어제도(9일) 첫 번째 계고장을 받았다. 설치하기가 무섭다 공당의 정당활동을 무시하고 아무런 대화도 없이 무작정 행정대집행하겠다고 계고장을 들고 오는 건 거만하고 건방지다"고 비난했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촛불집회 당시 헌재 앞에서 시위도중 사람 5명이 죽었는데 박원순 시장은 그때 촛불잔치를 했다고 성토, 서울시가 철거를 시도해도 계속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기약은 없지만, 가능하다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당직자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방면이란 주장을 서스럼없이 한다. 그런 까닭인 지 박 전 대통령이 집권시절 보여줬던 무능과 측근세력들에 의해 저질러 진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고 과정 또한 정당해야 하는데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 천막농성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광장 주변에서는 '천막투쟁 이후 눈에 띠게 커지는 당세와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확인한 우리공화당이 내년 총선까지도 광장농성을 이어갈 것'이란 말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