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이 11일 내놓은 보도 해명자료에 포함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국어 교재' 일부분 (사진=국립국어원 제공)
확대이미지
이주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어 교재에 성 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에, 국립국어원이 출판사와 협의해 기존 교재를 절판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11일 보도 해명자료를 내어 "국립국어원에서 개발한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 '알콩달콩 한국어'는 2010년에 출판한 교재"라며 "이후 결혼이주여성의 주체적 역할을 강조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국립국어원에서는 2017년부터 기존 교재를 전면 개정하여 양성평등 관점이 반영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국어' 2종 8권을 2019년 2월 출판했다. 개정된 교재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여성가족부에 성별영향분석평가를 의뢰하여 그 내용을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즉시 기존 교재 교체작업에 착수하여 연내에 개정 교재로만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존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 '알콩달콩 한국어'는 출판사와 협의하여 절판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알콩달콩 한국어' 인터넷 파일 내려받기 서비스는 즉시 중단할 계획"이라며 "국립국어원에서는 지속적으로 한국어 교육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편견이 없는 교재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국립국어원은 △가부장적 남성상에서 가정적인 남편상으로의 변화 모습 △결혼이주여성의 주체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반영한 것을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국어 교재' 양성평등 개선 부분이라고 알렸다.
앞서 경향신문은 10일 ["무단 가출자는 쉽게 검거될 수 있습니다" 이주여성용 교재 맞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민간 출판사의 '한국어 교재 시리즈'와 2010년 국립국어원에서 제작한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 '알콩달콩 한국어' 내용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들 교재에 "술은 한국 사회에서는 피하기 어려운 문화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고 노력해 보십시오", "남편의 태도가 장소에 따라 다른 것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한국 남자들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차별적 내용 및 성 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