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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설렜고, 아쉬운…서울역 한가위 표정

    짧은 연휴 탓…일찍 귀경길 나선 시민들 많아
    추석 당일 열차 이용객 가장 많아…도로 곳곳도 정체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기차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부터 서울역은 귀경과 또다른 귀성 인파로 붐볐다.

    한 손에는 귀성길에 챙겼던 캐리어, 다른 손에는 고향의 향기를 담아온 짐꾸러미를 든 이들이 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배우자의 고향으로 향하는 가족 행렬, 홀로 귀경족, 역귀성족,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온 군인들까지 섞여 역내 대기석과 음식점, 카페들은 빈자리가 찾지 힘들었다.

    딸들과 손녀들을 보러 대구에 갔다가 이날 서울로 올라왔다는 이지영(82)씨는 "대구역에서 표가 매진돼 3시간 넘게 서서 왔다"며 지쳐보였다. "명절마다 선친 성묘를 간다"며 "가족들과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시간이 짧아 아쉽다"고 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뿐인 연휴가 못내 아쉽다는 건 회사원 김보미(35)씨도 그랬다. "휴가가 짧아 연휴 전날에도 휴가를 썼다“며 "출근 준비도 해야 해서 내일 바로 친정댁이 있는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간다”고 했다. 김씨는 "집에 내려가면 옛날 생각도 나고 친구들도 볼 수 있어 좋다"고 기대했다.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부부는 함께 맞는 두 번째 명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여름(31)씨는 "천안 친정댁에 갔다 오는 길"이라며 "원래 이틀 정도 머무는데, 연휴가 짧아 서둘러서 갔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댁 식구들을 뵈러 가는 길인데, 이후엔 집에 가서 쉬면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기차표를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추석 당일인 이날 서울역 상행선과 하행선은 모두 붐볐다. 13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역 하행선 예매율은 86.3%, 상행선 예매율은 88.7%다.

    이날 열차 예상 이용객은 56만 7천 명으로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269만 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열차 이용객은 54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열차는 148회 증편됐다.

    고속도로는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5시 요금소 기준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6시간 40분, 광주에선 6시간 10분, 대전과 대구에선 각각 4시간과 5시간 4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622만 대의 차량이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해 연휴 기간 동안 통행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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