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6.6%)보다 6.2%포인트 높은 42.8%의 점유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14.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분기 초만 해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지만, 5월 미국의 대중국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결국 12.2%의 점유율로 3위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 파브 샤르마(Parv Sharma)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화웨이 제재로 인해 많은 반사이익을 봤다"며 "특히 최근 중남미 지역의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한 공세에 부딪혔던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고 선두자리를 공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J시리즈 가격 할인과 A시리즈 출시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모든 채널을 대상으로 마케팅·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며"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는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의 제재가 이어진다면 화웨이는 중남미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내에 생산라인을 구축하지 않는 한 수개월 내 미국의 중국 무역제재가 철회되더라도 화웨이가 상반기 누렸던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2분기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보다 0.8%포인트 상승하며 4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에서는 3위 자리를 지켰지만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에서는 '톱5'에 진입하지 못했다.
애플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4.2%에서 올해 2분기 3.2%로 떨어지며 5위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중남미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브라질, 칠레, 멕시코에서 고전했다. 아이폰 XR과 XS가 중남미 시장에서는 워낙 고가 제품이었고, 아이폰 7과 8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 티나 루(Tina Lu)는 "중남미 시장은 여전히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큰 시장"이라며 "실제 199달러(우리돈 약 24만원) 이하 스마트폰이 전체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자들이 점차 스마트폰 소비액을 늘리면서 199달러 이하 제품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200~299달러(약 24만~36만원) 가격대의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며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200~299달러 가격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