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 갤럭시 폴드, LG V50S, 애플 아이폰 11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제공)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가 잇달아 지연되면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연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 한 해 약 40만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초 내놓은 전망치 190만대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제한적인 공급량과 계속되는 출시 지연으로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 심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은 올해 4월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정식 출시하기로 했지만, 출시 전 미국 현지 리뷰어들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결함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시 일정을 미뤘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 국내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으나 초기 물량은 3천여대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갤럭시 폴드를 예약판매 형태로 전환해 18일부터 예약을 받고 26일부터 소비자가 수령할 수 있게 할 예정이지만, 이 물량 역시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판매에 배정한 물량은 2만~3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 후 기자 간담회에서 "4월 처음 출시를 준비했을 때 100만대 정도 준비했는데 출시 일정이 변경된 후 일부 줄어 1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올해 한국 포함 20여개국에 한정된 수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운터포인트 임수정 연구원은 "삼성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의식해서 매우 제한적인 물량만을 공급한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반응이나 문제가 나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 메이트X도 올해 중반 출시가 예정됐지만 미국 무역 제재로 칩셋 수급 및 구글 서비스에 제약을 받으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화웨이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다음 달 메이트X를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지금 당장은 높은 가격과 검증되지 않은 제품 완성도로 인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급속히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5G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내년 32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