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 시계방향)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3당 원내대표가 16일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실패하면서 다음날로 예정됐던 정기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연기됐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후폭풍으로 여야가 각을 세우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의사일정도 삐걱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만나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렬됐다.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 조국 장관이 교섭단체 출석이 맞냐는 데 이견이 있어 이번주(교섭단체대표 연설 일정)는 일단 진행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17일부터 있을 교섭단체대표연설에 조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출석하는 것에 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야당은 '조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단체연설의 청취자로 앉아있는 모습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조 장관은 사법개혁의 적임자라며 '불출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하루종일 평행선만 달렸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피의자 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입장"이라며 "교섭단체대표 연설자리에 앉아 연설 청취 역할인데, 조국 피의자 장관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정부질문의 경우 장관을 부를지 여부는 개별 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정부질문에 조 장관이 출석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야당은 22~26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참석차 방미 기간 중 외교부 장관 등이 불참한다며 대정부질문 일정도 미뤄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시작돼야 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돌볼 수 있는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될 수 있도록 야당의 협력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3당 원내대표는 대표연설(17∼19일), 대정부질문(이23∼26일), 국정감사(30일∼다음달 19일) 등의 일정을 합의했지만, 이날 합의 불발로 전체적인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3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중으로 다시 만나 의사일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