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북미 대화 재개를 확신한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 촉진자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16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곧 북미 실무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자처한 이유로 '남북미 정상 간의 변함없는 신뢰와 평화에 대한 의지'를 꼽았다.
불신과 대립으로 점철된 북미 적대관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화를 통해 진전된 것이나 북미 교착이 길어지며 회의론이 불거졌음에도 다시 협상 국면이 마련된 점 모두 세 정상의 역할이 컸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들의 의지에 기반해 이뤄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지난 6월의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돌아보며 "모두 유례없는 일이고,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얼굴을 맞대며 확인한 북미 정상의 의지에 기반해 다음주 유엔총회에서 다시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는 본래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북미 대화 재개 기류에 따라 '촉진자' 문 대통령의 참석이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간이 촉박했지만, 미국 측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앞서 문 대통령과 만나야 할 필요성에 공감해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비교적 순조롭게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김성기PD)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방향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며 북미간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6일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체제안전보장 조치에 약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한다면 문 대통령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 여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촉구하며 또다른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은 문 대통령의 모든 외교활동에서 빠지지 않는 영역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세계사적 과제"라며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 관심과 협력이 늘어날수록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은 물론 향후 평화 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이미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질수록 북미 정상은 향후 있을 세번째 정상회담이 더이상 쇼맨십에 그쳐선 안 되고 소기의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미가 대화의 판을 쉽게 깨지 못하게 만드는 안전판으로도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호소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