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과 국회 파행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착각하지 말라.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이콧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심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110석을 가진 제 1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걸핏하면 국회 문을 걸어잠그는 것 밖에 없다면 이미 제 1야당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삭발투쟁을 보면서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며 "삭발·단식은 몸뚱어리 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수 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투쟁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이 준 제 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부여된 수 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투쟁을 하며 '약자코스프레'하는 황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한국당을 겨냥해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정치, 부패와 특권의 정치, 일 안 하는 싸움판 정치, 국정농단 정치,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