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대정부질문과 이후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를 다시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로선 (조국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국무위원으로서 출석해서 듣는 일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앞서 국회를 방문한 조 장관의 예방 역시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저희 입장에선 조국 인사청문회 2(속편) 차원애서 출석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는 26~27일, 30일 등 3일간 대정부질문을 하는 방안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국정감사는 다음달 2일부터 실시하겠다고 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경우 정기국회 마지막 일정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저울질 중이다.
나 원내대표는 현재 한국당이 주말 장외집회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원내‧외 병행 투쟁을 강조했다.
또 "국정조사라는 틀 안에서 여러 부처를 대상으로 조사하면 조국 이슈를 좀 더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며 국조 추진을 시사했다. 이번 주 중 요구서를 낼 방침이다.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공조하는 한편,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등을 설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효상 의원 등이 연이어 삭발을 감행한 데 대해 "이번 삭발 투쟁은 당 대표의 삭발 투쟁이라는 데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 자신도 삭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