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검찰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던 당초 입장과 달리 해임건의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17일 시사했다.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장관을 둘러싼 새로은 사실들이 매일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혐의가 짙어지면 자유한국당과 같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 대표는 "아직 해임건의안에 동참하겠다고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며 "여러 가지 변화된 사실이나 추가된 사안들을 보면서 논의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아직 당론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추진 중인 해임건의안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왔던 기존 입장과 다른 내용이다.
유 대표는 검찰이 매우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국회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을 추진할 필요가 없으며, 수사 결과가 부실하게 나온다면 그 때 특별검사나 국정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도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이번 주에 들어서도 조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좀 더 비판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자신을 예방한 조 장관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더불어민주당, 조 장관, 조 장관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을 위해서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여러 차례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유 대표와 만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해임건의안 논의를 위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설득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려면 재적 의원의 과반인 149표가 필요한데, 현재 자유한국당은 110석, 바른미래당은 28석으로 무소속 의원 10명의 의원이 함께 활동 중인 대안정치의 도움이 있어야만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