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A 양돈농장 앞. (사진=고태현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가 초동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연천군 백학면의 A 농장의 ASF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는 파주에 이어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A 농장과 인접한 농장 등 2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4천700마리가 살처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A 농장 인근 도로 등 6~7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나선다.
ASF가 발생한 파주시와 연천군과 맞닿은 양주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양주시는 17일 시 농업기술센터에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관내 67개 양돈 농장에 대한 긴급예찰을 실시했다. 은현면 도하리 농촌테마공원 주차장 내 거점소독소 외에 광적면 덕도리 일원에도 거점소독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됨에 따라 농장주와 축산관련 차량의 이동을 금지시키고 사료역학 관련 6개 농가에 대한 긴급방역을 벌였다.
연천군과 맞닿은 포천시도 관내 ASF 유입을 막기 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방역대책에 힘쓰고 있다.
특히, 포천시는 159개 양돈 농가에서 27만 8천마리에 달하는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시는 전체 농가에 긴급 전화 예찰을 실시한 결과 현재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시는 전날 차단방역을 위해 연천군과 인접한 창수면 군자교사거리에 거점 소독 초소 2곳을 긴급 설치하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그간 포천시는 농장 단위의 차단방역 체계를 구축해 생석회와 소독약품 등을 공급하고 야생 멧돼지 침입 방지를 위한 철제울타리 교체작업을 추진했다. 또 축산과 축협 공동방제단의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방역취약 농가에 소독을 지원하고, 양돈농가 관계자 집합교육 및 소독캠페인 등을 진행해왔다.
포천시 관계자는 "양돈농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신고하고 방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A 농장의 ASF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돼지 4천 732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A 농장은 전날 오후 돼지 1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하고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A 농장은 전날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B 농장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