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를 울린 앙헹 디 마리아. (사진=연합뉴스)
그야말로 충격패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파리 생제르맹에 패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킬리안 음바페와 에딘손 카바니, 네이마르 등 차포를 모두 뗀 파리 생제르맹에 졌다. 그것도 유효슈팅 하나도 못 때린 채 당한 충격패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패한 것은 2006년 리옹전 0대2 패배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리한 입장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주축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었다. 음바페와 카바니는 부상으로, 네이마르는 징계로 챔피언스리그 1차전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앙헬 디 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울렸다. 디 마리아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경험이 있다.
디 마리아는 전반 14분 후안 베르나트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전반 3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디 마리아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모두 2골을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마리우 자르데우.
레알 마드리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5분 가레스 베일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지만, VAR을 거쳐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후반 31분 카림 벤제마의 골도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취소됐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토마스 뫼니에에 쐐기골까지 헌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총 7개의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단 하나도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2003-2004시즌 이후 처음이다.
2골을 몰아친 디 마리아는 "열심히 했고, 결과도 완벽했다. 우리가 더 많이 달렸으니 승리는 당연하다"면서 "네이마르와 음바페, 카바니가 있어도, 없어도 결과를 내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매 경기 중요하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패장 지네딘 지단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격렬하게 해야 이길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격렬함의 차이에서 졌다"면서 "최악의 경기였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 패배가 힘들지만,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D조에서는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대2로 비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