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을 마친 최교일,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김석기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의 파면‧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내 삭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삭발한 뒤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한국당 소속 김석기‧송석준‧이만희‧최교일‧장석춘 등 5명 의원들은 1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체 삭발식을 열고 문 대통령에게 조 장관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릴레이 삭발은 앞서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이 첫 스타트를 끊은 뒤 17일 강효상 의원, 18일 이주영·심재철 의원에 이어 이날 5명도 동참함에 따라 총 9명의 의원이 머리를 밀었다.
황 대표에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 원외 인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헌정농단 조국파면', '국민명령 조국사퇴' 등의 팻말이 삭발 의원의 의자 앞에 놓였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전날 삭발을 했던 심재철 의원과 박맹우 사무총장, 민경욱, 전희경 의원 등이 이들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 의원은 삭발 후 성명서에서 "중학 시절 이후 40년 만에 삭발을 했다"며 "민심을 거스르고 인사 폭거를 자행한 문재인 정부의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며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 등 경북의원들도 딸 입시특혜‧사모펀드 의혹에 휩싸인 조 장관을 비판하는 동시에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을 규탄했다.
최 의원은 "장관의 가족과 일가 친척이 무더기로 재판받는 등 여태까지 '보지 못한 나라'를 보고 있다. 현 정권에 맞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했고,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얼마나 더 국민의 분노에 귀를 닫고 눈 감을 것인가. 국민 명령에 따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도 "범죄 피의자를 장관에 임명한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사퇴시키고 국민 앞에 진지하게 사과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고, 장 의원은 "국민과 함께 하는 심정으로 삭발을 했기에 문 정권의 독재에 대항해 철저히 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삭발식이 끝난 후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5명의 의원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원내에선 조 장관의 각종 비리 혐의에 대한 국정조사와 해임건의안이 바른미래당과의 동조 아래 추진 중이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저녁은 세종문화회관 인근, 오는 20일 부산, 21일엔 광화문에서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