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이동경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번호를 주고 받으며 자주 연락하게 됐다는 점을 가장 기뻐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흥민이 형이 먼저 번호 물어보면서 자주 연락하래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지아와 평가전,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나설 축구대표팀에 울산의 신예 이동경을 깜짝 발탁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해 K리그2 안양FC에서 임대 생활했던 이동경은 올 시즌 울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분명 선수 본인은 물론,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결과였다.
벤투 감독은 이동경의 발탁 배경으로 꾸준하게 관찰한 결과 기술과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하며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대표팀 발탁이 곧 출전을 의미하지 않지만 이동경은 조지아와 평가전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그만큼 벤투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생애 첫 축구대표팀 발탁보다, A매치 데뷔보다 이동경을 설레게 했던 건 바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이동경은 오는 2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사상 첫 대표팀 경험을 털어놨다.
“울산에서 지내며 프로로서 충분히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이동경은 “대표팀에서 경험 많은 형들과 함께하며 프로로서,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어떻게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지 보고 배웠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동경은 “처음 간 국가대표팀이라 설렜다. 형들이 가서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면 된다고 조언해줬다”면서 “경기 끝나고 (손)흥민이 형이 번호를 먼저 불어보고 자주 연락해도 된다고 했다. 그때가 더 설렜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까지 소집된 이동경을 향해 김도훈 울산 감독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에 올 정도의 어린 선수는 충분히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김 감독은 “이동경도 자신감을 갖고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