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한 연천군의 농가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고태현 기자)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방국이 살처분 작업을 완료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파주시와 연천군에 따르면 지난 17~18일 ASF 연쇄 확진된 파주와 연천 일대 7개 돼지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이 완료됐다.
ASF 발병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파주와 연천 각각 3,950두와 10,232두 등 총 14,182두로, 연천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잔존물 처리와 주변 소독이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ASF 발병농가로부터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 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지침보다 범위를 확대, 3㎞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 했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로 질식시켜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통 넣은 매몰방식과 동물 사체를 고온·고압 처리해 파쇄한 뒤 사료나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랜더링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해 지속적인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ASF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김포 등 5개 중점방역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도 당초 1주간에서 3주간으로 연장 운영되고 있다.
이 기간 내 중점방역지역 축사에는 일반인은 물론 수의사,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도 '질병 치료 목적'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ASF가 처음 발병한 파주시는 거점소독시설 3곳, 이동통제초소 16곳, 농가초소 54곳을, 연천군은 거점소독시설 2곳, 이동통제초소 8곳, 농가초소 31곳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도 기존 9개 시·군 12곳이던 거점소독시설을 17개 시·군 27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모든 축산시설 등에 철저한 소독을 진행 중이다.
또 경기도는 ASF 확산방지를 위해 파주와 연천에 각각 특별조정교금 10억 원을, 도내 19개 시·군에 긴급지원 방역대책비 30억 원 등 총 50억 원을 긴급 투입했다.
한편 지난 20일 파주 2개 양돈 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방역 당국에 접수됐지만,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돼 방역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