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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 '공룡'되나…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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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자율주행 '공룡'되나…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위해 대규모 투자
    단순 협력 아닌 합작법인 설립으로 회사 운영
    앱티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보유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의 합작회사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우고 자율주행 기술력을 대폭 강화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탑티어(Top Tier)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합작법인을 세워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이례적인 사업 모델이란 평가가 나온다. 합작법인의 규모는 약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에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한다.

    ◇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탑티어' 손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세운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그동안 보여왔던 단순 지분 투자나 협업 형태가 아닌 합작법인을 통한 공동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글로벌 업체 중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특히 앱티브는 자율주행을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비가 오는 날에도 유일하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행한 업체는 앱티브가 유일했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산업은 물론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최상위 혁신 기술로 꼽힌다.

    운전에서 해방되면서 차량 이동 중에도 모든 탑승자가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교통사고 감소,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IT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설계 및 제조, ADAS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앱티브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세워지는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단계(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아 더이상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 기술력 시너지 기대… 자율주행 공룡 탄생할까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23일, 뉴욕에서 합작법인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보유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를 포함해 총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 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을 출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주력한다. 이어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은 신설 합작법인에 그대로 존치되고 추가로 국내에도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도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단순 협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공동 개발에 나서는 최적의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순 공급받을 경우 근본적인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개방형 스마트폰 OS를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가공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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