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사진=연합뉴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게 표를 던졌다.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역시 메시와 호날두를 인정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라이벌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 2019'.
최대 관심사인 올해의 선수로 메시의 이름이 호명됐다.
2008년 호날두의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의 선수는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했다. 지난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수상 전까지 10년 동안 정확히 5번씩 호날두와 메시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과 함께 메시가 6번째 수상을 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FIFA 올해의 선수는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각국 대표 미디어 투표, 그리고 FIFA에 등록된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1위표는 5점, 2위표는 3점, 3위표는 1점이 주어지고, 총합으로 주장, 감독, 미디어, 팬 투표 순위를 결정한다. 이어 각 투표별 1위에게 12점, 2위에게 10점, 3위에게 8점을 줘 최종 합계로 올해의 선수를 뽑는다.
메시는 주장 투표 1위(379점), 감독 투표 1위(377점), 미디어 투표 2위(364점), 팬 투표 1위(135만9728점)을 기록, 최종 46점으로 판 다이크(38점)와 호날두(36점)를 제쳤다.
판 다이크는 주장 투표 부문 2위를 차지했지만, 감독 투표에서는 3위로 호날두에 밀렸다. 팬 투표 역시 3위였지만, 대신 미디어 투표 1위로 만회해 최종 2위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한 부문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FIFA는 메시의 수상과 함께 주장, 감독, 미디어의 표심도 공개했다.
최종 후보 3인이었던 메시와 호날두, 판 다이크 각각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네덜란드 주장 자격으로 투표에 참가했다. 단 투표 규정상 후보에 오른 주장 및 감독들이 자신을 찍을 수는 없다.
메시는 사디오 마네(리버풀)를 1위로 찍은 뒤 호날두에게 2위표를 던졌다. 메시가 선택한 3위는 프렝키 더 용(FC바르셀로나). 판 다이크는 메시에게 1위표를 행사했다. 이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마네를 뽑았다. 둘 모두 경쟁자들에게 표를 줬다.
호날두는 달랐다. 호날두는 메시, 판 다이크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호날두의 선택은 마타이스 더 리흐트(유벤투스), 더 용,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였다.
한국 주장으로 투표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팀 동료 해리 케인에게 1위표를 선물했다. 2위는 판 다이크, 3위는 호날두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판 다이크, 마네, 살라 순으로 투표했고, 베트남 박항서 감독은 살라, 메시,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에게 1~3위표를 던졌다.
한편 올해의 감독 투표에서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표를 휩쓸었다.
손흥민은 올해의 감독 투표에서도 의리를 지켰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1위표를 안겼다. 2위가 클롭, 3위가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였다. 벤투 감독은 클롭, 과르디올라, 에릭 텐 하크(아약스)을 선택했고, 박항서 감독은 클롭, 과르디올라, 포체티노 순으로 표를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