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는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확진된 데 대해 "4건 모두 임진강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을 해 주었으면 한다"며 북한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 총리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발생지역이 모두 중점 관리지역 안에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예측 가능성 범위 내에 있었다는 점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매뉴얼을 지나칠 만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방역이 근무시간 중에만 일어난다는 의아심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충분한 방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힘들더라도 충분히 방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뉴얼을 뛰어 넘는 일도 있을 수 있고, 조금 지나치다 싶은 정도의 방역이 낫다"며 "부실한 방역보다는 과잉 방역이 더 낫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태풍 '타파'에 그동안에 뿌려놓은 소독약이 모두 씻겨 내려갔을 수도 있어서 소독을 다시 하고 있다"며 "하는 김에 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변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을 했으면 한다"며 북한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는 "북한에서 돼지열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5월이었고,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다"며 "농식품부가 중심이 돼서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대비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자강도 우시군의 북산농장에서 돼지 99마리가 감염 의심 증상이 있다고 국제수역사무국(OIE)에 긴급 보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측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여기에 필요한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에 대해 전달한 대북 통지문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