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임민형 분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인간적 대우를 보장하고 법인 정규직과의 차별을 철폐하라"고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사진=서울대저널 제공)
서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 측에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대학교 생활협동노동조합(생협)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과 청소·경비·기계·전기 노동자들은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학교 측에 "인간적 대우 보장", "복리 후생에서 법인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학교 본부는 760여명의 청소·경비·기계·전기 노동자들을 직고용으로 전환했지만 임금과 노동조건은 용역 시절만도 못한 처우를 강요하고 있다"며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자 이제 투쟁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서울대 노동자이지만 생협은 '별도 법인'이라며 식당·카페 노동자들에게 10년 일해도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게 서울대학교"라며 "다른 정규직에게는 기본급의 120%를 주는 명절휴가비를 우리에게는 한 푼도 못 주겠다고 하거나, 쥐꼬리 만큼만 준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선 생협 노동자들과 청소·경비·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이곳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임민형 분회장은 "학교 측의 노동자 무시와 탄압에 분노한다"며 삭발을 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하기도 했다.
서울대 도정근 총학생회장도 집회에 참여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도 회장은 "파업이 지속되면 학생들도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만큼 노동자들의 일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라며 "학생들도 구성원으로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카페·식당 노동자들은 전날부터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호봉체계 개선', '휴게시설과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30년 만에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