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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켜보자" 北美협상 치열한 '밀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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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지켜보자" 北美협상 치열한 '밀당' 예고

    "엄청난 잠재력, 北 비핵화해야 한다"…"무력행사 않겠다"
    北이 촉각 세우는 '새로운 방법' 언급은 없어…"지켜보자" 수차례 반복
    北美 테이블 앉을 때까지 '패' 안보여줄 것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제공/연합뉴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틀 연속 주목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의 귀를 솔깃하게 할 획기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한미정상회담과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 발언은 비핵화 실무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북한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여기에 그쳤고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방안이나 체제보장 방안 등도 제시되지 않았다. 협상을 앞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무력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북미실무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심도있게 논의하면서도 실무협상 전망 및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정신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미실무협상이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에 대해 무력행사를 하지 않고 비핵화시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기존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제재완화 대신 체제안전보장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경우 체제안전보장을 우선 의제로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체제안전보장의 구체적인 조치는 논의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북미실무협상을)실질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지금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8일 자신이 거론했던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른바 '리비아식 모델'을 비판하면서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 뒤 미국에 협상 시한을 올 연말로 제시하며 '새로운 계산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18일 발언이 나오자 북한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20일 담화를 통해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며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핵화 방법과 관련해 단계적 합의와 이행을 주장하는 북한과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발언을 자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실무협상 및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선 더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실무협상 전망에 대해 "합의를 볼 수도 있고 못볼 수도 있지만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매우 성공적인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도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없다 해도 괜찮다.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자(we will see)"는 말은 그가 신중을 기할 때 써온 특유의 표현이다.

    결국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조만간 열릴 실무협상 결과에 달려 있고, 북한을 향해 실질적 비핵화 진전 방안을 갖고 테이블에 나오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협상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은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모두 근본적인 입장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서로 상대에게 셈법을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올릴 패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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