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아프리카 돼지 열병 문제 좀 살펴보겠습니다. 17일이었죠. 경기도 파주에서 첫 확진 판정 나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파주에서, 연천에서 그리고 또 한강 이남인 김포. 확진 판정 나왔어요. 게다가 어제는 강화에서도 다섯 번째 확진 판정 나왔습니다. 이거 이대로 놔뒀다가는 우리나라 전역에 퍼지는 거 아닌가.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나. 아직 기회는 있는 것인가. 걱정이 큰데요. 건국대 수의과대학 선우선영 겸임 교수 연결해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선우선영> 안녕하세요.
◇ 손수호> 걱정이 큽니다.
◆ 선우선영> 그렇습니다.
◇ 손수호> 지금 이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선우선영> 강화까지 확진이 나왔는데요. 지금 발생 지역 같은 경우에는 1차 발생 지역에서 발생 보고가 난 다음에 중점 관리 지역으로 설정된 지역 내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보면 초기에 방역대 설정을 발 빠르게 진행을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지역 내에서는 돼지 열병이 다른 도로 반출되거나 이런 경우는 지금 없습니다.
◇ 손수호> 다행이네요.
◆ 선우선영> 그러니까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죠.
◇ 손수호> 알겠습니다. 지금 제일 걱정되고 또 걱정하면서 또 궁금해하는 게 아니, 도대체 어떻게 우리나라에 이 병이 들어왔을까. 이 부분이거든요. 또 이걸 알아야 대책을 세우고 또 방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일 텐데. 아직 발병 경로를 모르는 상황이죠?
◆ 선우선영> 발병 경로는 아직 역학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릅니다. 그렇지만 예상할 수가 있는 거죠.
◇ 손수호>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요.
◆ 선우선영> 그렇죠. 크게는 국경을 통해서 오염된 축산물이 들어오는 경우랑, 그 다음에 또 하나는 북한에서 워낙 발생이 많기 때문에 오염된 물질이나 아니면 오염된 분변이나 오염된 사체나 이런 것이 넘어와서 그것 때문에 오염됐을 가능성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유입이 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 손수호> 또 새롭게 제기되는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사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내려온 파리나 모기 이런 곤충, 해충을 통해서 내려왔을 가능성. 이런 가능성도 있나요?
◆ 선우선영> 파리나 모기 때문에 내려왔을 가능성을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그 곤충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멀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원인이 됐다라고 얘기는 할 수 없지만 거기서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죽은 동물, 즉 죽은 멧돼지나 죽은 사체하고 접했던 동물이나 아니면 곤충이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게 저희가 중요하게 봐야 되는 것입니다.
◇ 손수호> 어제 국정원이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절멸했다, 사라졌다. 그리고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요?
◆ 선우선영> 방역을 잘하고 있는 나라 같은 경우에는 일단 농장으로 들어가지 않게 되면 감염이 안 되기 때문에 돼지 자체의 감염으로 인해서 피해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에요. 그렇지만 방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나라들 있죠. 특히 북한 같은 경우에 굉장히 취약한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고요.
중국이나 동남아 쪽 같은 경우 우리나라보다는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 나라들 같은 경우에는 들어오게 되면 전파나 이런 것들이 훨씬 빠르게 되고 차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훨씬 피해가 큽니다. 그래서 북한에서의 피해도 굉장히 크다라고 볼 수가 있죠.
◇ 손수호> 북한과의 협조도 필요한 상황인 것 같고요. 확진 농가들에 있는 돼지를 살처분하고 있는데요. 이 살처분이라는 말도 참 무섭습니다마는. 살처분하면 일단 안전한가? 그리고 살처분하더라도 축사 건물도 있고요. 자동차도 있고 기타 여러 가지 농기구도 있고 또는 가축과 접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그런 물건들이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어떤 관리나 주의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선우선영> 매뉴얼은 이미 되어 있습니다. 만약 발생 농장이라고 그러면 돼지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다 살처분을 진행을 하는데요. 살처분을 하는 그 지역이나 매몰하는 그 땅에 대한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서 매몰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이미 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살처분 농장 같은 경우에는 모든 기구에 대한 소독과 또 모든 기구에 대한 폐기와 그다음에 축사 내외부에 대한 소독을 어떻게 진행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기간을 두고 진행을 해야 되는지가 이미 매뉴얼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이 잘 따라준다 그러면 그 농장에 대해서 퍼져나가는 것은 차단할 수가 있는 거죠.
◇ 손수호> 사실 살처분할 때마다 예전에 한 번 또 침출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좀 상당히 걱정이 되고요. 또 하나. 돼지 질병인데 이거 혹시 사람한테도 피해 주는 거 아니냐. 사람도 걸리는 거 아니냐, 옮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선우선영> 이 질병은 숙주라고 하죠, 주요 타깃이 되는 동물이 돼지과의 동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는 감염이 일어나거나 전염이 일어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 손수호> 그 정도는 안심하면 된다라는 거. 그런데 또 아까도 저희가 포인트 뉴스에선 소개를했는데 포르투갈에서는 이거 없애는 데 40년 걸렸다. 이런 말이 있거든요. 정말 우리나라는 이거 어떻게 합니까? 우리나라도 40년 걸립니까, 이제 앞으로?
◆ 선우선영>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데요. 40년 걸린 건 60년대에 발생했기 때문에 그때는 방역 기술도 떨어져 있었고요. 시설도 떨어져 있었고 했기 때문에. 그리고 진단 기법 수준도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에 퍼졌고 그걸 방제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지금 국내 같은 경우에는 신속 진단할 수 있는 기법들이 되어 있고요.
또 방역대 형성이나 이런 부분이 권역별로 지금 나누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도간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최소화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전체적으로 퍼지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길게는 아니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한 가지 조금 주의해야 될 부분은 물론 종식은 빨리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육 밀도가 우리나라가 상당히 높습니다.
◇ 손수호> 사육 밀도가 높다?
◆ 선우선영> 그렇기 때문에 돼지 사육 밀도가 높기 때문에 만약에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고 그러면 빨리 종식되지만 피해는 클 것으로 예상할 수가 있어요.
◇ 손수호> 이낙연 총리가 이런 말을 했었는데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보다 차라리 과잉 방역이 낫다. 이런 이야기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데 마지노선이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이 부분까지는, 이 지점까지는 내려오지 않도록 꼭 막아야 한다. 그런 특별한 지역이나 지점 이런 것들이 있을까요?
◆ 선우선영> 지금 현재는 경기 북부에만. 어떻게 보면 김포도 약간 좀 서쪽으로 몰려 있고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요. 가능하면 접경지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금 마지노선이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경기 이남까지가 마지노선인데 경기 이남에 양돈장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남동쪽으로 넘어가지 않게끔 최대한 막는 게 어찌 보면 마지노선이죠. 그 이하 지역에는 또 양돈장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충청도 지역에는.
◇ 손수호> 충청 쪽에도 양돈 단지가 많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돼지 사육 농가도 굉장히 주의를 해야 되는데 한 보도에 따르면 그 농장주가 지역을 벗어나서 또 언론 인터뷰하고 이런 내용도 보도된 바가 있거든요. 그렇다면 단순히 이렇게 그 지역에 있었던 사람이 이동하면서도 쉽게 이렇게 다 전파되는, 전염되는 그런 질병으로 볼 수 있을까요?
◆ 선우선영> 그러니까 사람에 의해서 전파가 된다고 얘기할 수는 없어요. 사람이 감염이 돼서 감염된 사람이 이동하기 때문에 질병이 전파되는 게 아니고요. 사람이 입은 옷이나 신발이나 또는 그런 것에 바이러스가 오염되어 있는 상태로 이동을 했을 때 그 바이러스가 물리적으로 전파가 되는 게 문제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그 농장주가 농장에서 입었던 옷을 다 갈아입으시고 샤워하시고 깨끗하게 하시고 나가신다 그러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건 없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짧게 일반 국민들이 꼭 명심하고 꼭 지켜야 되는 것. 좀 강조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선우선영> 지금 일단 한 번 들어오고 유입됐다고는 하지만요. 이게 중국 같은 경우는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저희는 예상을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계속 강조를 하는 부분인데 불법으로 축산물을 가지고 오시면 절대 안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산이나 외부에 음식물을 남겨놓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손수호> 그건 왜 그렇죠?
◆ 선우선영>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멧돼지로부터 사육 돼지로 넘어올 수도 있지만 또 우리 환경 내에 있는 그런 바이러스가 멧돼지로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멧돼지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단 멧돼지로 넘어가게 되면 그 멧돼지를 통해서 이제 통제할 수 없는 권역으로 질병이 전파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죠.
◇ 손수호> 잘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사님, 감사합니다.
◆ 선우선영> 감사합니다.
◇ 손수호> 선우선영 박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