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 미만이며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포스코그룹이 '국가 식량 안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항(港)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75%를 가지며 운영권자로 경영한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고 밀과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 톤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로 신흥 곡물 수출 강국으로 떠올랐다. 곡물 생산량이 지난 2007년 4,000만 톤에서 2017년 7,700만 톤으로 10년 사이 약 2배 늘었고 수출량은 같은 기간 850만 톤에서 4,300만 톤으로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이중 최대인 22.3%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자리 잡은 미콜라이프 항에서 출하된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의 현지 파트너사는 우크라이나 '오렉심 그룹'이다.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미콜라이프 항에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고 하역업, 물류업도 담당하는 종합물류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매와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또 흑해 지역 곡물 확보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연계 수요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식량은 국방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식량 파동 등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 곡물의 자급률이 10% 미만이다.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가 2,000여만 톤에 이르지만 국내 곡물 생산량은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옥수수와 밀의 자급량은 1% 수준이다. 2017년 기준, 옥수수 약 1천만 톤, 밀의 경우 약 5백만 톤을 수입했고 기후 변화나 작황 문제에 따라 심각한 수급 불안정을 맞이할 수 있다.
여기에다 세계 식량 생산은 이상기후 발생 빈도 증가 등에 따라 불안정함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인구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곡물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 결국 수급 불안정과 가격 변동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확보도 이후 국가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고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이 있다"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팜오일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쌀 트레이딩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