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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주당, 청라소각장 "증설 안한다" 명문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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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민주당, 청라소각장 "증설 안한다" 명문화 합의

    23일 당정협의회에서 군·구별 소각장 설치 등 5개 조항 합의
    단 현 소각장은 친환경 현대화 방안 검토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하는 모습 (사진=김교흥 서구갑 지역위원장실 제공)

     

    인천 청라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청라소각장 증설 논란이 해당 소각장을 증설하는 대신 각 군·구에 소각장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합의됐다.

    25일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시와 인천시당은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어 청라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가지 사항을 합의했다.

    주요 합의 사항은 ▲각 군·구별 소각장 설치 ▲폐기물 감량을 위한 선별장 설치 ▲청라 소각시설 증설없이 현대화·이전·폐쇄·신규 입후보지 검토 ▲2025년 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위한 종합 대책 강구 ▲자원환경시설 인근 친환경 타운 조성 등이다.

    2001년 준공된 청라소각장은 서구·부평구·계양구·중구·동구·강화군의 생활폐기물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하루 소각량은 500톤 규모지만 내구연한인 15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현재 350~400톤을 처리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구연한을 초과한 청라소각장을 현대화하기 위해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지난해부터 추진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증설을 위해 진행하는 용역"이라며 반발했다.

    오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기한과 맞물려 매립지 사용이 끝나는 상황에 맞춰 소각장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주민 동의 없는 증설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 동의'라는 조건의 효력과 범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서구 지역 여야 정치권이 모두 소각장 이전 또는 폐쇄를 주장하며 주민들의 의견에 동참했다. 인천시가 최근 서구에서 2차례 연 주민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은 장외 집회를 열어 시를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교흥 인천서구갑 지역위원장 주도로 인천시와 2차례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지난 23일 "증설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

    이 합의에 따라 인천시는 청라 소각장에 대해 "주민 동의 없이 증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가 "조건 없이 증설하지 않겠다"고 명문화 했다. 이번 합의로 인천시와 서구 주민들간의 갈등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환경부를 통해 소각장과 대체 쓰레기 매립지 등 자원환경시설과 인근 지역에 친환경 타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조만간 관련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다만 현 소각장에 대해서는 친환경 현대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현대화가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이전이나 폐쇄, 신규 입후보지 검토 등 종합적인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김교흥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주민 동의라는 군더더기 없이 무조건 증설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며 "나아가 각 군·구별 발생지 처리원칙을 준수하고 폐기물 감량을 위해 과학적인 선별장을 설치하는 선진적 폐기물 정책을 펼치기로 당정이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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