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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대, 돌아갈 수 있다면…" 시은미의 끝나지 않은 도전



농구

    "프로 무대, 돌아갈 수 있다면…" 시은미의 끝나지 않은 도전

    양산시청의 시은미는 다시 프로로 돌아가기 위해 실업무대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활동 무대는 실업이지만 시은미(양산시청)의 마음은 여전히 프로 무대를 향해있다. 다시 기회가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시은미는 2008년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아 V-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를 거치며 프로에서만 10시즌을 보냈다. 확실한 주전 세터로 입지를 다지지는 못했지만 2009-2010, 2010-2011시즌에는 비교적 많은 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시은미는 2017-2018시즌을 마치고 V-리그와 작별했다. 은퇴는 아니었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배구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던 시은미는 비치발리볼로 전향해 배구의 꿈을 이어갔다. 그리고 현재는 양산시청 소속으로 실업리그를 소화하며 다시 V-리그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던 시은미가 모처럼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 양산시청이 전남 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순천·MG새마을금고 여자프로배구대회에 초청받았다.

    양산시청은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와 경기를 치르면서 2패를 당했다. 프로와 실업의 전력차는 분명했지만 양산시청 선수들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은미도 주전 세터로 나서며 프로 선수들과 경쟁했다.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시은미.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그는 "설레는 마음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경기에 임하려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은미는 팀의 주장은 아니지만 맏언니로서 후배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우리 팀도 프로처럼 연습하고 훈련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 역시 프로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료들에게 연습했던대로 하자고 얘기했다. 사람이면 모두 실수할 수 있으니 자신감있게 하자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믿고 따라주는 동료들은 시은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시은미는 "양산시청은 전용 구장도 있는 비교적 실업에도 괜찮은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프로와 비교하면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선수들은 프로 못지않게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언젠가는 프로 무대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시은미는 "비치발리볼에서 실업으로 돌아온 이유도 프로에 돌아가고 싶어서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에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자리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FA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시은미는 다가올 시즌이 아닌 2020-2021시즌 FA 협상 기간 동안 프로 팀과 계약을 맺으면 V-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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