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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나의 아버지' 한성정의 변함없는 '효심'



농구

    '아버지, 나의 아버지' 한성정의 변함없는 '효심'

    아들을 위해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다니는 아버지
    아버지를 위해 차를 장만해준 아들

    2017-2018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을 받을 당시의 한성정과 그의 아버지 한은범씨. (사진=노컷뉴스)

     

    "더는 바랄 게 없는 아들이에요. 고마운 마음만 가득하네요."

    우리카드의 레프트 한성정의 아버지 한은범(52)씨는 아들 얘기를 나누는 내내 미소를 보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줘 아버지로서 감사함도 느꼈다.

    한은범, 한성정 부자(父子) 사이는 각별하다. 아버지는 없는 형편에도 아들의 미래를 위해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했다. 아들은 이런 아버지의 헌신을 알기에 흐트러짐 없이 배구에 집중했고 이제는 아버지의 인생을 빛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은범씨는 한성정이 배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들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지체장애 3급으로 거동이 남들보다 불편했지만 아들이 있는 곳에는 늘 그가 있었다.

    한은범씨는 "힘든 가정생활에도 불구하고 성정이는 단 한 번도 속을 썩이지 않은 착한 아들이다"라며 "'프로 무대에 진출해 꼭 아버지께 효도하겠다'는 말을 줄곧 했었다. 성정이 덕분에 매일이 행복하다"라고 아들 사랑을 드러냈다.

    실제 한성정의 효심은 변함이 없다. 자신을 위해 경기 때마다 충북 옥천에서 경기장을 찾아주는 아버지를 위해 거액을 들여 새차를 장만해드렸다. 우리카드 입단 당시에 받았던 계약금 역시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지금도 매달 자신이 쓸 최소한의 용돈만 남기고 나머지 금액은 모두 아버지에게 드리고 있다.

    우리카드 한성정의 아버지 한은범씨. 아들 덕분에 그는 매일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사진=노컷뉴스)

     

    한은범씨는 "얼마 전에는 친척들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다. 비용은 모두 성정이가 내줬다"며 "성정이가 매달 돈을 보내주면서 '아버지, 이제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하지 마시고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너무나 고마운 아들이다"라고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한성정은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나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봐왔다. 꼭 성공해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아버지를 위해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아들로서 당연한 일이다"라고 의젓함을 보였다.

    차를 사드린 것도 모두 아버지를 위해서다. 한성정은 "아버지가 매 경기 찾아오시는데 기존에 있던 차가 오래돼서 가끔 대중교통으로 오신다. 경기 후 시간이 늦어 인근 숙소에서 주무시고 가실 때는 늘 마음이 불편했다. 새로 차를 사드리면 경기가 늦게 끝나도 집에 가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모습만 봐도 만족스럽다. 오히려 아들로서 더 많은 것을 못 해드려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선수라면 당연히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성정은 여기에 아버지를 위한 마음마저 더해졌다. 그는 "제가 시합에 나서는 날에는 아버지께서 더 좋아해주신다. 아버지가 매번 경기장을 찾아주시는데 경기에 못 나가면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더 많은 시합에 출전해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매일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한은범, 한성정 부자. 한은범씨는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한성정은 "제가 프로에 있는 동안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은퇴 이후에는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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