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이 영세하고 수익성도 낮아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글로벌 식품기업 9천444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의 식품기업 한곳당 영업이익률은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25위로 최하위권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OECD 평균(9.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 식품기업 1개사당 매출액(1천827억원)과 영업이익(82억원)은 각각 17위와 20위에 그쳤다.
식품산업 전체로는 매출액(136조7천억원)과 영업이익(6조1천억원)이 각각 7위, 10위이지만 개별 기업은 순위가 낮았다.
이는 S&P Capital IQ에 등록된 2018년 기준 식품기업(담배제조업 제외)을 조사한 것이다.
세계 1위 기업 네슬레가 있는 스위스가 기업 1곳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조9천624억원과 2조84억원으로 모두 1위였다.
한경연은 이 같은 한국 식품기업의 수익성 부진에 대한 원인을 영세성으로 꼽았다. “글로벌 트렌드는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식품기업화 하여 품목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데 반해, 국내 식품기업은 개별품목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 하림, 대상, 동원, 삼양 등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식품기업의 매출액을 합치면 42조3천억원으로, 네슬레(103조8천억원)의 40.8%에 불과하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지난해 한국 식품기업 수는 748개사로, OECD에서 6번째로 많다. OECD 평균(350개)의 두 배가 넘고 미국(102개)의 약 7.3배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식품산업은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약 6조 달러로 자동차시장(약 1.4조 달러), 세계 IT시장(약 1조 달러)보다 4~6배 큰 거대 산업”이라며,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진입 규제를 지양하는 대신 육성정책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선점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