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女 배드민턴 삼국지' 집안 싸움이 더 치열하다

스포츠일반

    '女 배드민턴 삼국지' 집안 싸움이 더 치열하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장예나(오른쪽)-김혜린이 26일 인천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에 승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요넥스 제공)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놓고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집안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내년 5월까지 삼파전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과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의 경쟁에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까지 새롭게 끼어든 양상이다. 특히 지난 7월 결성된 장-김 조는 2주 연속 일본의 세계 1위 조를 격파한 상승세에 있다.

    장예나-김혜린은 26일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인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2 대 1(21-16 17-21 21-14)로 눌렀다.

    지난주 중국오픈까지 2주 연속 1위를 눌렀다. 중국오픈 동메달을 수확하며 세계 랭킹도 53위에서 40위까지 끌어올렸다.

    도쿄올림픽 복식은 16개 조가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 8위 안에 한 국가에서 복수의 조가 있으면 상위 2개 조까지 나설 수 있다. 일본이 현재 1~3위를 휩쓸고 있지만 3위 조는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것처럼 한국도 최대 2개 조만 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앞서 있는 팀은 김소영-공희용이다. 둘은 지난 5월 뉴질랜드오픈에서 세계랭킹 1, 2, 4위에 올라있던 일본 조를 연거푸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7월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서 또 다시 일본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복식조 중 올림픽 포인트 랭킹이 4위로 가장 높다.

    코리아오픈에서도 순항을 이었다. 김소영-공희용은 26일 16강전에서 가브리엘 스토에바-스타파니 스토에바(불가리아)를 2 대 1(21-7 18-21 21-13)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왼쪽)-신승찬 조. (EPA=연합뉴스)

     

    이소희-신승찬은 경험에서 가장 앞선다. 이소희는 2017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장예나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승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경은(김천시청)과 함께 동메달을 따내 한국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올림픽 포인트 랭킹 7위인 이들도 코리아오픈 16강전에서 태국 조를 눌렀다. 3개 조가 모두 8강에 안착한 셈이다.

    ◇ '선의의 경쟁, 좋은 자극제' 여자복식의 성장 원동력

    이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분명 한국 배드민턴에는 호재다. 간판 스타 이용대(요넥스)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남자 복식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여자 복식은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이 기대되는 전략 종목이다.

    특히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을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거푸 톱랭커들이 한국에 덜미를 잡히는 데 대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도 "내년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한국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사진=노컷뉴스)

     

    경쟁 구도가 생기면서 이들의 경기력 역시 동반 상승했다. 김소영은 "우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복식 조가 일본을 꺾으면 한국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면서 "내부 경쟁이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고 경기에 임하는 데 있어 자극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신승찬도 마찬가지다. 그는 "같은 선수들이지만 경쟁을 치르다 보니 자극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서로 열심히 해 경기력을 올리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나-김혜린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 13위로 가장 낮다. 그러나 도전자 입장이라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이 더 강점으로 꼽힌다.

    김혜린은 "지난주나 이번이나 이기려는 생각보다 하루살이처럼 매일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예나 언니나 저나 뒤늦게 조를 맞춰 내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간절한 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을 향한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 여자복식. 과연 어떤 팀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또 누가 일본과 중국 등 라이벌을 넘어 시상대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