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31% 이상은 취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 상태가 좋다"거나 "노후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취업자 그룹에서 더 비중이 컸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768만 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또 앞으로 30년 뒤인 2050년엔 1900만 7천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가리키는 노년부양비는 20.4명으로, 2065년엔 100.4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0~14세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119.4명을 기록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황혼 이혼' 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일년전보다 2.5% 증가했지만,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16.7%, 여성은 21.0%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전체 재혼 건수는 일년전보다 남자는 1.4%, 여자는 1.3%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에선 남자는 2.8%, 여자는 12.1% 각각 늘었다.
일하는 고령자는 31.3%인 231만 1천명으로, 2017년의 30.6%에 비해 0.7%p 증가했다. 또 55~79세 인구 가운데 앞으로도 일하길 원하는 비율은 64.9%로, 일년전보다 0.8%p 늘었다. 이 가운데 60.2%는 '생활비 보탬'을 위해, 32.8%는 '일하는 즐거움'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일하는 고령자 가운데 91.5%는 본인 및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취업 고령자에선 같은 대답을 한 비율이 49.4%에 그쳤다.
일하는 고령자 가운데 30.7%는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 비(非)취업 고령자의 19.4%보다 크게 높았다. 병이 있다는 응답도 일하는 고령자에선 61.8%, 비취업 고령자에선 70.1%였다.
노후 준비가 돼있다는 응답 역시 일하는 고령자에선 60.9%에 달했지만, 비취업 고령자에선 42.5%에 그쳤다. 또 일하는 고령자의 76.0%는 자녀와 같이 살고 있지 않았지만, 비취업 고령자에선 70.8%였다.
단독주택에 사는 고령자 가구는 47.9%로 감소한 반면,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에 사는 가구는 50.4%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6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진료비는 438만 7천원으로 일년새 10.0% 증가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7.4%로 일년새 1.3%p 증가했다. 55~79세 인구의 연금수령 비율은 45.9%,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61만원으로 일년새 4만원 늘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령자 투표율은 60대 72.5%, 70대 74.5%로 전체 투표율인 60.2%를 웃돌았다. 또 고령자 가운데 33.7%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 전체 평균인 31.3%보다 다소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 비율은 2025년 20.3%, 2067년엔 4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