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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현대차의 투자…'퍼스트무버' 결실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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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현대차의 투자…'퍼스트무버' 결실 맺을까

    車산업 후발주자 한국에서 퍼스트무버 나오나
    현대차, 최근 글로벌기업과 합작사 세워
    '자율주행'과 '수소차' 퍼스트무버 선언
    외국인 CEO 대거 영입해 요직에 앉혀
    거물 디자이너도 속속 현대차 합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소사회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를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의 퍼스트무버를 선언했다. 시장을 이끄는 선도자, 개척자로 통하는 퍼스트무버는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을 찾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투자 방식도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거물급 외국인 CEO를 대거 영입한 현대차는 연구개발본부장 등 요직에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을 앉혔다. 최근엔 글로벌 유력 기업과 합작사를 잇달아 세우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공격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후발주자에서 개척자로'… 투자 효과볼까

    주요 자동차 선진국보다 70년 늦게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한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수소사회의 퍼스트 무버를 선언했다.

    후발주자를 뜻하는 '패스트팔로워'를 넘어 이제는 미래 자동차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도 현대차의 3대 전략 방향으로 ▲ Clean Mobility(친환경 이동성)와 ▲ Freedom in Mobility(이동의 자유로움), ▲ Connected Mobility(연결된 이동성)를 꼽았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를 시작으로 차량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기술', 차량과 도시를 연결하는 '커넥티비티 기술'까지 모두 섭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단순 지분 투자나 협업이 아닌 애초 글로벌 유력 기업과 '합작사'를 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앱티브(APTIV)와 합작사를 세웠다. 앱티브는 세계 3위권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탑티어(Top Tier)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합작법인을 세워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업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갖는다. 현대차그룹은 20억 달러와 함께 차량 제작 기술, 주행보조시스템 기술 등을 제공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 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을 출자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합작사 설립에 대해 "합작사를 세워야 다른 자동차 회사에도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선점해 이후 다른 업체에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목표는 2022년 말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합작사의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상위권의 기술을 확보한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해 스위스 수소기업인 H2 Energy(H2E)와 합작사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세웠다.

    2025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스위스에 공급한다. 이후 독일과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 거물급 外人 대거 수혈… 경계 허무는 현대차

    (사진=자료사진)

     

    현대차그룹은 외국인 임원 등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요직에 잇달아 외국인 임원을 선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BMW 부사장을 끝으로 현대차로 합류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차에선 처음으로 외국인 출신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다.

    이보다 앞선 10월에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디자인 총괄'에 선임됐고 '상품본부장'에는 BMW M 북남미 사업 총괄을 맡았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올랐다.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도 외국인 임원을 앉혔다. 닛산 CPO출신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와 생산 운영을 담당하고 수익성 등 전반적인 실적과 사업전략을 이끌고 있다.

    거물급 외국인 임원을 앉히며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지난달에는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전 임원이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트랙으로 총출동해 신형 G80과 제네시스 첫 SUV GV80의 주행을 점검했다. G70과 벨로스터N, i30 N라인도 점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 부분 임원과 상품개발 담당 임원 수십 명이 해외로 집결해 자동차 성능을 점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개발자로 한정돼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직접 점검에 나선 사장단은 서킷은 물론 아우토반 무제한 구간을 주행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이번 점검은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의 참석 범위를 상품 담당자까지 넓혀 유럽 주요 시장의 잠재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향후 개발 방향과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을 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경쟁이 심화하는 현시점에서 제품개발을 책임지는 주요 담당자들이 현재 수준을 몸소 체감하고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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