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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성장률 2.2% 녹록치 않다…통화정책 완화"

금융/증시

    이주열 "성장률 2.2% 녹록치 않다…통화정책 완화"

    한은 기자단 워크숍…"연내 성장모멘텀 찾기 어려워"
    "7월 전망치 이후 두달 간 하방리스크 커 걱정"
    "통화정책 완화 변화없다…10월 금통위서 종합적 판단"
    "9월 물가상승률 마이너스 예상…지난해 기저효과 탓"
    "한두달 하락세, 하락품목 20%대…디플레이션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후 인천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2.2%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이달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디플레이션 상태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홍콩 시위와 중동 석유시설 피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 세계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좀 더 완화적으로 조정하는 등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다소나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좀 더 가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연내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우리가 현재 부진한 수출과 투자의 가장 큰 원인이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인데, 회복 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 전망치 발표 이후 지금 두달 간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하방리스크가 좀 더 크지 않나 그런 걱정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11월에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다. 그때까지 봐야 되지만 2.2%의 달성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하향 조정) 되느냐까지는 아직 짚어볼 게 많고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전 전망보다 0.3%p 낮춰 2.2%로 전망한 바 있다.

    성장세 우려에 따라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이 총재는 재확인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50%로 0.25%p 인하하고 8월 금통위에서는 동결했다.

    이 총재는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기조는 변화가 없다"며 "10월, 다음 금통위까지 한 3주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가능한 한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봐서 그것을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의 저물가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급등한 물가의 기저효과가 크고 단기 회복될 것인 만큼,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물가하락 상태인 디플레이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9월 물가 (통계)가 나오면 일단 마이너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게 아무래도 논란이 되겠으나, 8월에 0%, 9월에 마이너스가 나온다면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농수산물가격이 급등했던 기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연말쯤이나 내년에 가면 물가상승률 1% 내외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는 "앞으로 한두 달 정도는 (물가상승률) 마이너스를 예상한다. 물가 하락기간이 한두 달, 단기간이 아니고 장기 지속되고 하락세가 많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게 디플레이션"이라며 우리 경제를 디플레이션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 같은 경우 옛날에 디플레이션이 심할 때는 60∼70%까지, 전체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의 3분의 2가 마이너스로 간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30% 미만, 20%대인 만큼, 확산 정도도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통계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1%대로 떨어진 데 대해서는 "과거에도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 기대인플레가 같이 떨어졌다가 다시 기저효과가 사라져 실제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또 올라가는, 그런 패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는 2차적 보완조치라고 표현했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그 자체가 1차적 안전판이라기보다는 제2선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 1차적 안전판은 외환보유고이고, 이보다 더 확실하게 우리 경제의 위기를 방지할 확실한 안전판은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게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와 스위스, 두 기축통화국과 맺은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이나 여러 투자자들한테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며 "통화스와프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스와프를 조금 더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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