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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고스타’ 박지수, 배구장에 깜짝 등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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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농구 최고스타’ 박지수, 배구장에 깜짝 등장한 사연

    친오빠가 현대캐피탈 소속 센터 유망주 박준혁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는 WNBA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친오빠인 현대캐피탈 소속 센터 박준혁을 보기 위해 전남 순천의 팔마체육관을 찾았다. 박지수가 경기 전 몸을 푸는 오빠(등 번호 10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순천=오해원기자

     


    “배구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오빠가 엉성했거든요”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1)는 청주 KB 소속으로 소속팀의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우승을 이끌었다. WKBL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코트에 나섰다. 지난 25일 플레이오프 일정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8일 귀국한 박지수는 WKBL 개막을 앞두고 다음 달 3일 KB선수단에 합류하기 전 잠깐의 휴식을 받았다. 그런 박지수가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리는 29일 전남 순천의 팔마체육관에 깜짝 등장했다.

    농구선수 박지수는 왜 새 시즌을 앞두고 배구장을 찾았을까. 바로 친오빠인 박준혁(22)이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오빠를 응원하기 위해 순천 팔마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 속에 자리를 잡고 경기 전 몸을 푸는 오빠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기 중에도 오빠의 모습에 내내 시선을 고정했다.

    입국 후 5, 6시간가량을 자고 순천으로 내려왔다는 박지수는 “피곤해도 오빠를 보러 왔다”면서 “작년에도 미국에서 도착해서 천안에서 공개 연습경기를 한다고 해서 오빠를 봤는데 올해도 시간이 되어 미국에서 오자마자 보러 왔다”고 활짝 웃었다.

    박준혁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농구를 하다가 뒤늦게 배구로 전향했다. 대학교 2학년 신분으로 일찍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017~2018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교 때 보러 갔을 때는 배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구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엉성했다”는 박지수는 “작년에 봤을 때는 폼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표팀 차출과 부상 후 회복 등으로 주전 대부분이 컵대회에서 많은 시간 출전할 수 없는 현대캐피탈은 박지수의 친오빠인 박준혁 등 유망주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이번 대회에서 박준혁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최태웅 감독은 박준혁 등 비시즌에 열심히 훈련을 소화한 신예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박지수에게 이런 소식을 귀띔하자 “우리는 현실남매를 넘어 남이라고 볼 정도라서 서로 조언을 하기보다는 열심히 하라고 연락만 하는 정도”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오빠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경기 뛰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박지수가 오빠의 출전을 응원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단순히 가족이라는 의미를 넘어 주전이 아닌 선수의 비애를 WNBA에서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안 갔으면 오빠의 마음을 몰랐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나도 오빠의 입장이라 힘든 걸 알고 있다”는 박지수는 “그래서 비시즌에 훈련을 다 하고도 시즌이 시작되면 주전이 우선이니 안쓰럽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오늘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더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새 시즌을 앞둔 WKBL에서의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미국 복귀 후 열흘 정도 동료들과 훈련 후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박지수는 “작년에 우승해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도 이번 시즌도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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