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 (사진=Gabe Roux 제공)
"5년 주기로 우승한다는 이야기가 돌더라고요."
허미정(30)은 지난 8월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했다.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클래식에 이은 통산 3승째. 정확히 5년에 한 번씩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하지만 통산 4승까지는 5년이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7주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허미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최종 21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서 4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허미정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게 진짜 힘든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굉장히 해보고 싶었던 기록인데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자에게 트랙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기회도 주고, 벽돌에 뽀뽀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우유도 마시고, 머리 위에 물도 붓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너무 기쁘다"면서 "2년 전 렉시 톰슨(미국), 지난해 박성현(26)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해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직접 하게 되니 기쁘다"고 웃었다.
시즌 2승째다. 5년 주기설은 이제 허미정의 곁을 떠났다.
허미정은 "올해 스코틀랜드에서 우승하면서 5년 주기로 우승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더라"면서 "이렇게 빨리 2승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나머지 대회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대회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허미정이 살고 있는 텍사스에서 열리는 대회다.
허미정은 "다음 주에 내가 사는 텍사스에서 대회를 하는데 친오빠도 올랜도에서 오기로 했고, 남편도 같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다음 주에는 케이크에 촛불을 꽂아놓고, 소원을 하나 빌면서 파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