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박종민 기자)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모든 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담담했다. 평양 원정(10월15일)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지만, 일단 스리랑카전(10월10일)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스리랑카, 북한을 상대로 승점 6점을 딴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30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 3차전에 나설 25명 명단을 발표한 뒤 "북한전에 앞서 한 경기가 더 있다. 첫 경기를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도 있는 것"이라면서 "스리랑카전부터 집중해서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전은 홈에서 열리지만, 북한전은 평양 원정이다. 변수가 가득하다. 이동부터 잔디, 일방적 응원까지 변수 투성이다.
벤투 감독은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모든 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동 수단, 현지 적응 등에 대해 안을 가지고 대비하고 있다"면서 "소집 후 첫 경기를 잘 치르고, 두 번째 경기를 대비하면서 마련한 안 중 가장 나은 것을 결정할 계획이다. 선수들이라면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길 원한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떻게 승점 6점을 딸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들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또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변수가 있는데 통제 가능한 것도, 불가능한 것도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너무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변하는 것은 없다.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도 다시 복기했다. 한국은 2대0 승리를 거뒀지만, 전반 30분 이후부터는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실수를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이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전반 30분까지 경기력은 좋았다. 이후 전적으로 내 잘못, 책임이다. 원톱을 투톱으로 변경한 시점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후반은 위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원하는 방향대로 흘렀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전반 30분 만큼의 날카로움이 없었다. 잘할 때 추가 득점이 나왔으면 다른 양상이 됐을 거라 판단하기에 잘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와 북한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H조 최강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밀집수비를 뚫어야 승점 6점을 챙길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도 전반 30분까지는 좋았다. 그 30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불필요한 위기도 맞았다"면서 "후반에는 공간이 나지 않는 중앙으로 돌파했던 부분 등에서 어려움이 생겼다. 매 경기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