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8월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해외에서 수차례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8월29일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오전 10시부터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 넘게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소환은 1차 때와 달리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오후 늦은 시간이 돼서야 알려졌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돈을 빌려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통해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1차 조사 내용과 그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도박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표는 23시간 동안 이어졌던 1차 조사에서는 원정 도박 혐의는 일부 인정했지만, 환치기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끌어다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에 국제공조 요청에 나서기도 했다. 8월17일에는 서울 마포구 YG사옥을 압수수색해 입출금내역 등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2014년 국내외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