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성교회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총회가 명성교회의 세습을 허용하는 수습안을 마련해 결의했으나 교단내부에서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세습 문제가 마무리되기는 커녕 더 심각한 비판을 받으며 교단 내부의 갈등으로 불거지는 모양샙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26일 총회 폐막일에 2021년 1월 1일 이후 명성교회의 세습을 허용하는 수습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총회장은 명성교회 문제로 인한 교단 내부 갈등을 종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명성교회 수습안이 통과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총회 결정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총대로 참석했던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총회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새문안교회의 이상학 목사는 지난 주일 설교에서 세습방지법이 유효한데도 명성교회에 대해서만 세습을 허용한 총회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상학 목사 / 새문안교회]
"이대로 가서 시정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다면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런 총회의 결정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1938년 27차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것 보다도 더욱 더 치욕스런 결정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상학 목사는 목회세습은 비성경적이고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번 104회 총대들이 영적 분별에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학 목사 / 새문안교회]
"이 결정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에 대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상처를 주게 될 겁니다."
이상학 목사는 자신도 총대로서 끝까지 깨어있지 못했다며 교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 상황에 새문안교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기도하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도 목회세습을 인정한 총회 결정에 참담하고 부끄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김주용 목사 / 연동교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우리 교단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 비판하고 비웃고 걱정하고 있는
우리교단은, 세습을 용인한 그 교회와 그 목회자들만 모른 척 아닌 척 하고 있다는 것이죠."
김주용 목사는 많은 총대들이 법과 원칙, 하나님의 공의를 지켜달라는 시대정신을 잃어버리고 감정에 호소한 명성교회의 손을 들어줬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주용 목사 /연동교회]
"교회를 재산처럼 부자지간에 주고 받으려는 것에 의분을 품으셔야 합니다. 성전에서 제사드릴 재물을 돈을 주고 사고파는 장사치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상을 뒤집어 엎었던
예수님의 거룩한 의분이 이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목회세습을 반대해온 순천중앙교회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순천중앙교회는 이번 총회 결의가 교단 헌법을 전면적으로 무시한 초법적 결의라면서, 수습안의 철회를 위한 교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 편, 올 가을 노회에 수습안 무효 선언을 해달라고 청원했습니다.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에 대한 비판은 교단 내 교회들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 측에서도 수습안의 내용을 거부하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어,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종결이 아닌, 새로운 갈등으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