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매몰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2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돼지가 나타난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농장이 잔반을 급여하고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방역에 구멍이 똟린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파주시 적성면 소재의 한 농장에 대해 예찰을 하던 중 ASF 의심 돼지를 확인했다"며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에 대한 이동 통제,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낮에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은 돼지 18마리를, 반경 3km 안에 또 다른 돼지농장 2곳은 돼지 258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 적성면은 지난달 25일 전국에서 4번째로 돼지열병이 확진된 농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ASF 의심 돼지가 나타난 이 농가는 잔반을 급여하고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북한의 ASF 발생 이후 접경지역 모든 양돈농가에 울타리를 6월까지 설치하게 하는 한편, 지난달 17일부터는 양돈 농가에 남은 음식물 급여를 전면 금지했지만, 해당 농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가축전염병예방법과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 등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50마리 이상의 돼지를 소유한 농가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 등록할 의무가 있지만 해당 농장은 흑돼지 18마리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였다"며 "해당 농장이 '취약지역 돼지농가'로 지정돼 정밀검사 대상이었는 지는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점관리지역 예찰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파평면 확진 농가의 차량 이동 관계 역시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