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회관에서 다음달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할 28명의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12 2연패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확정됐다.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실에서 대표팀 명단 28명을 확정, 발표했다. KBO는 최종 명단을 3일 프리미어12를 주관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제출한다.
투수는 88년생 좌완 쌍두 마차 평균자책점(ERA) 1위 양현종(KIA), 다승 2위 김광현(SK)을 비롯해 13명이 선발됐다. 야수로는 홈런왕 박병호(키움), 타격왕 양의지(NC) 등 15명이다.
전체적으로 젊은 피들이 많이 수혈됐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만 해도 40대인 임창용(은퇴)을 비롯해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 30대 중반 선수들이 있었다.
마운드에는 올해 세이브 1, 2위 하재훈(SK), 고우석(LG)과 16승을 거둔 이영하, 함덕주(이상 두산), 조상우, 한현희(이상 키움), 박종훈(SK), 문경찬(KIA), 구창모(NC) 등 20대가 대거 포진했다. 앞서 언급한 양현종과 김광현에 이어 차우찬(LG), 원종현(NC) 등 30대 초반 선수들이 이들을 이끈다. 좌완 5명에 우완이 8명이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박병호(33)가 투타를 통틀어 대표팀 전체 최고참이다. 포수는 양의지, 박세혁(두산)이, 내야는 박병호, 김하성(키움), 김상수(삼성), 박민우(NC), 최정(SK), 허경민(두산), 황재균(kt) 등이 맡는다. 외야는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이정후(키움), 민병헌(롯데), 김현수(LG), 강백호(kt)가 포진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3위 키움(5명)과 2위 SK, 5위 NC(4명)가 그 다음이었다. 한화는 대표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는 정우람이 뽑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최종 명단을 뽑기 전까지는 머리가 정말 아팠고, 걱정도 많았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고 좋은 스태프와 한 달 남은 대회 준비를 잘 해서 홈 예선도 있는 만큼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 구성에 대해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11년 전처럼 완전 세대 교체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나이가 너무 많은 고참들을 함께 하는 것보다 31살이 주축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33살 선수는 박병호 1명"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12는 야구 상위 랭킹 12개 국가가 열전을 벌인다. 다음 달 3일 개막하는데 쿠바, 캐나다, 호주와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리그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다. 6~8일까지 서울 라운드를 펼친다.
B조 편성된 일본, 대만,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는 대만 타이중과 타이베이에서 조별리그를 갖는다. A조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예선을 펼치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일본 도쿄와 지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초대 대회 우승팀이다. 내년 도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정상을 노리는 일본이 2연패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또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는데 개최국 일본을 빼고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