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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야구도 두산처럼" 김경문 감동시킨 끝내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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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야구도 두산처럼" 김경문 감동시킨 끝내기 드라마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박세혁이 축하받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최종 명단이 발표된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28명 명단을 확정하고 기자회견에서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견의 주된 화두는 전날 열린 두산-NC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최종전이었다. SK에 0.5경기 차 2위였던 두산은 이날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8회초까지 2 대 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8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봤는데 너무 멋있는 경기를 했다"면서 "프리미어12 예선을 우리나라에서 하는데 대표팀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그런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C조에 편성돼 다음 달 6~8일 쿠바, 캐나다, 호주와 예선을 펼친다.

    하마터면 박세혁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뻔한 일화도 최종전과 관련이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보면서 진갑용 대표팀 코치와 전화를 했는데 만약 두산이 지면 박세혁을 빼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박세혁은 NC전에서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5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앞선 수비에서는 윤명준의 바운드된 공을 뒤로 빠뜨렸다. 폭투였지만 무난히 처리할 만한 상황이었다. 8회 리드를 내준 점수도 유희관의 폭투였으나 박세혁의 블로킹에 아쉬움이 남았다. 9회는 상대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혁은 9회말 극적한 한 방으로 아쉬움을 날렸다. 5 대 5로 맞선 가운데 1사 2루에서 박세혁은 상대 마무리 원종현으로부터 끝내기 적시타를 뽑아내 영웅이 됐다.

    김 감독은 "진 코치에게 포수에게는 큰 타격이 오는 경기라고 얘기했다"면서 "다행히 박세혁의 기가 세다. 좋은 타점을 올리면서 우승시키는 장면을 보고 대표팀에 넣게 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끝내기 안타가 생애 첫 태극마크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날 회견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발탁 논란 등) 느꼈떤 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큰 뜻이 있기 때문에 태극마크에 자부심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쿠바를 극적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과연 두산 사령탑 출신 김 감독이 극적 우승을 이룬 곰 군단의 정기를 받아 프리미어12에서도 짜릿한 승부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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