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진출 및 대학 진학이 좌절된 엘리트 축구 선수들에게 미국대학 진학의 길이 열린다.
비영리사단법인 코리아스포츠아카데미(KSA)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미국대학교 축구특기자 전형 진학설명회를 개최한다.
2017년 설립된 KSA는 지난 3년 동안 프로 진출 및 대학 진학이 좌절된 엘리트 축구선수들을 위한 미국대학 진학을 추진했다. 입학에서부터 철저한 사후 관리로 축구 선수들의 미국대학 연착륙 사례를 만들었다.
2기 수료생을 배출한 가운데 일부는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디비전1 소속 대학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NAIA(미국대학선수협회) 등 대학으로 진학을 성사시키면서 다수의 선수들이 장학 혜택과 함께 학업과 선수 생활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인천 하이텍고등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오태윤(20)은 대학 진학 실패 후 8개월 준비를 거쳐 미국 NJCAA 산하 레이크랜드 컬리지에 진학했다.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오태윤은 NCAA 디비전1 대학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오태윤은 "영어는 초등학생 수준도 안 돼 미국대학은 꿈도 못 꿨다"면서 "전담 영어선생님들과 하루 8시간씩 공부하면서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어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이제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오태윤은 선수 생활과 함께 디자인을 전공으로 선택해 졸업 후 또 다른 미래도 설계 중이다.
축구 선수 출신 지도자 KSA 김기중 대표는 "아직까지 미국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돌아온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국내에서 축구만 했던 엘리트 선수들이 어떻게 이런 도전이 가능했고,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설명회를 통해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서는 12월 한국 선수들을 보기 위해 방한하는 NCAA 소속 대학 코치들의 공개 트라이아웃에 대한 설명도 진행된다. 남녀 모두 참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