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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영화제, 티모시 샬라메 보고 정듀홍 영화제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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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부산영화제, 티모시 샬라메 보고 정듀홍 영화제도 가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 '윤희에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킹: 헨리 5세'까지
    최초 공개되는 한국영화는 무엇?
    김지미 특별전, 리퀘스트시네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오늘(3일) 저녁 개막한다. 열흘 동안 부산 일대에서 진행돼 총 85개국 299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과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과 폐막작 '윤희에게'

    개막작은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가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말을 팔기 위해 읍내의 장터로 갔다가,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다. 남편을 잃은 여자 곁에 8년 전 소식 없이 떠났던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고, 왠지 모르게 그 남자를 닮은 여자의 아들은 그와 함께 말몰이에 나섰다가 말도둑들을 만난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 영화다. 드넓은 초원과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풍광이 눈길을 끌며, 말도둑들과의 결투 장면은 긴박감마저 느껴진다. 카자흐스탄 버전의 서부극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을 받은 바 있다. 2017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선정작이며, 사말 예슬라모바가 주을 맡아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폐막작은 한국 장편 '윤희에게'다. 고등학생 딸(김소혜 분)은 우연히 엄마(김희애 분)에게 온 편지를 읽고 그동안 엄마가 숨겨온 비밀을 알아챈다. 지금이라도 엄마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은 딸, 그리고 엄마는 하얗게 눈 내린 고요한 마을 오타루에서 화해를 시도하며 추억을 쌓는다.

    엄마와 딸은 함께하는 여행에서 과거 이루지 못한 사랑과 딸이 이뤄나갈 새로운 사랑을 각각 만난다. 양분된 구조로 시작해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윤희에게'는 전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장편 극영화 제작지원펀드 선정작이기도 한 '윤희에게'는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 키노 하나 등이 출연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아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킹: 헨리 5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고레에다 히로카즈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데이빗 미쇼 '더 킹: 헨리 5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그 어느 때보다 면면이 화려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공개된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전설적인 여배우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본인과 딸 사이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다. 까뜨린느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가 엄마와 딸로 만나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많은 팬을 보유 중인 '더 킹: 헨리 5세'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왕위를 물려받고 싶지 않아 왕실을 떠나 백성들 속에서 살던 잉글랜드 왕자 할이 아버지 사망으로 헨리 5세가 되는 이야기다. 데이빗 미쇼가 연출을, 극중 존 팰스타프를 연기한 조엘 에저튼과 감독이 시나리오를 함께 썼다. 가장 핫한 신예 티모시 샬라메가 할 역할을 맡았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는 8일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레드카펫&상영 전 무대인사, 9일 상영 후 GV와 야외무대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 한국영화 100년 기념 10선, 인기 개봉작부터 월드 프리미어까지 풍성한 한국영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등 10편을 위대한 정전으로 선정했다.

    정일성 촬영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 유현목 감독의 '사람의 아들'(1980),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김수용 감독의 '만추'(1981), 배장호 감독의 '황진이'(1986), 장현수 감독의 '본투킬'(1996)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비전 섹션에서는 총 20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는 최윤태 감독의 '야구소녀', 이동은 감독의 '니나 내나', 조바른 감독의 '갱', 박재범 감독의 '집 이야기', 신수원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 박정범 감독의 '이 세상에 없는', 고봉수-고민수 감독의 '우리마을', 고훈 감독의 '종이꽃', 이성강 감독의 '프린세스 아야', 전계수 감독의 '버티고' 등 10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비전 섹션에서는 정지영 감독의 '은미', 정가영 감독의 '하트', 구지현 감독의 '경미의 세계',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 박한진 감독의 '루비', 박석영 감독의 '바람의 언덕', 김동령-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박선주 감독의 '비밀의 정원', 박민국 감독의 '노가리' 등 10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올해 개봉작 '극한직업', '생일', '엑시트', '미성년'은 오픈 토크를, '유열의 음악앨범'은 야외무대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관객들이 신청한 영화는? 정성일-듀나-김홍일이 고른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특별한 영화관이 있다.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Made by Audience'라는 슬로건 아래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어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행사를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커뮤니티비프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은 배우 김의성 역시 관객 입장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보다 더 나쁜 ㄴ'이라는 주제로 영화 '내부자들', '범죄도시', '신세계'를 신청했다. 김의성은 '부산행'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고개를 젓게 만드는 악역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내부자들' 조우진, '범죄도시' 진선규, '신세계' 박성웅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풍성한 뒷이야기를 방출할 예정이다.

    올해 커뮤니티비프에서는 블라인드 시네마 '정듀홍 영화제'가 열린다.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듀나, 김홍일 한예종 영상원 교수가 직접 고른 영화를 보고 GV를 진행한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리스펙트시네마: 애증하는 영화관은 영화 애호가, 영화학도, 영화인을 대상으로 영화를 향한 애증과 경의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듀나, 김홍일 한예종 영상원 교수 세 사람이 GV(관객과의 대화)를 준비한 블라인드 영화제 '정듀홍 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단 1회 상영이기에 같은 시각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두 상영은 포기해야 하는 점이 특징이다. 제목을 노출하지 않는 블라인드 상영과 GV로 '누가 먼저 매진시킬 것인가', '누구 상영이 가장 만족스러웠나'로 대결한다.

    커뮤니티 이벤트로는 '김지미를 아시나요'가 진행된다.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한국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스타 김지미를 초청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지인 남포동에서 김지미의 작품을 상영하고 토크쇼를 벌인다. 10월 4일에는 '티켓', '을화'를, 10월 5일에는 '장희빈', '토지'를, 10월 6일에는 '춘희', '비구니'를 상영한다.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테마 토크쇼 '영화인 김지미' 1, 2부와 '여배우 김지미', '인간 김지미'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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